'역지사지(易地思之)'…최대 공기업 LH 이재영 號 출범

이재영 LH 신임 사장

-'박근혜 행복주택' 자리잡기 특명-130조 채무 감축·지방거점도시 육성 등도 발등의 불[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역지사지(易地思之)'자산규모 기준 국내 최대 공기업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이재영 신임 사장의 평소 좌우명이다. 이 사장은 10일 오후 2시 경기 성남 분당구 LH 사옥에서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갖고 LH 통합 2기 CEO에 올랐다. 한해 약 20조~30조원의 예산을 집행하면서 서민 주거안정에도 기여해야 하는 LH의 수장으로서 '상대편과 처지를 바꾸어 생각해 보며' 업무를 풀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이 사장은 경남 합천 출생으로 고려대 행정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23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건설교통부 토지국장, 국토균형발전본부장, 정책홍보관리실장 등을 역임했으며 2011년부터 경기도시공사 사장을 지냈다. 1980년 건설부를 시작으로 약 30년의 공직생활 대부분을 건설부동산 분야에서 잔뼈가 굵었다. 초대 LH 사장이던 이지송이라는 '거목(巨木)'이 단단하게 다져놓은 LH호(號)를 유연하게 이끌 수 있는 인물로 두루 기대를 받고 있다. 위아래를 가리지 않는 수평적인 마인드와 배려심 깊은 태도로 선ㆍ후배 동료들에게 신망이 높은 편이다. 오랜 공직생할을 통해 다져놓은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그간 보금자리사업 등을 두고 의견대립을 해왔던 국토부와 LH간의 소통창구 역할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상명하복식의 권위적인 분위기를 탈피해 유연하고 창의적인 공기업 문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LH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중책을 맡은 이 사장은 전임 이지송 사장의 취임 초기와 비슷한 말을 그대로 반복했다. "잠을 잘 수가 없다"고 했다. 워낙 굵직한 현안이 많아서다.전임 이지송 사장이 LH통합의 기틀을 단단하게 다져놓았다고는 하지만 이재영 사장의 어깨는 그 어느때보다 무겁다. 이달 중순께로 예상됐던 LH 사장 인선이 앞당겨진 것은 현재 행복주택 건립, 지방거점도시 육성을 위한 도시재생 사업 등 도시ㆍ주택분야 현안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이 신임사장은 최대한 LH의 현안을 빠르게 파악하고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 취임식 직후 업무보고를 받고 바로 업무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130조원을 웃도는 채무 감축 방안도 새롭게 마련해야 하고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내 20만가구의 행복주택을 공급하는 문제도 책임지고 해결해야 한다. 행복주택 건설을 위한 재원마련 등도 심임 사장이 해결해야 할 큰 과제다. 철도부지의 철도점용료를 합리적 수준으로 해결하고 정부로부터 적정한 행복주택 건설비도 받아내야 한다. 서민주거복지 향상을 위해 매년 건설임대주택 7만가구와 매입전세임대 4만가구를 공급하는 문제도 만만찮다. 특히 이지송 전임 사장이 당부하고 떠난 부채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과, 암암리에 남아있는 LH내 주공과 토공간의 '출신 갈등' 문제도 풀어야할 숙제로 남아있다.박소연 기자 mus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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