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장세에 해외펀드 투자, 분할매수가 '딱'
황진수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센터 부부장최근 1~2주 사이 글로벌 금융 뉴스를 전하는 기사들의 첫 머리는 대부분 '양적완화 정책'이라는 단어로 시작하고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향방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의 판세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모두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특히 벤 버냉키 이사회 의장의 입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양적완화 정책이란 초저금리 상태에서 경기부양을 위해 중앙은행이 시중에 돈을 푸는 정책으로,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은 2008년 11월에 시작된 이래, 현재 매월 850억 달러어치의 주택저당증권 및 국채를 매입하는 3차 정책이 진행 중에 있다. 최근 금융시장이 양적완화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지난 달 22일 벤 버냉키 의장이 고용시장 개선세가 유지될 경우 자산매입규모를 축소할 수 있다고 발언하였고, 지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도 경제지표 개선이 확인되면 양적완화를 축소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미국채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이에 따른 다른 자산들의 가격도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양적완화 축소 발언에 따른 금리 상승우려로, 펀드 중 금리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해외채권형, 리츠 및 멀티인컴형 펀드들의 성과가 부진하다. 이러한 펀드들은 풍부한 유동성 및 저금리로 최근까지 매우 양호한 성과를 달성한 펀드들이다. 유동성 및 금리 방향에 대한 변화의 기류가 감지되면서, 해외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향후 투자방향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게 만들고 있다. 지금까지 각국의 금리인하와 유동성 공급확대에 따른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큰 폭으로 상승하였던 자산 가격에 대한 최근의 시장 반응이 일시적인 조정인지, 아니면 추세의 변화인 지에 대한 판단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처럼 시장이 급격하게 변화되고 있을 때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위험관리일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실질 투자 성과가 목표수익률 수준에 근접한 경우 환매를 고려해 봄직하며, 목표수익률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플러스 성과가 난 경우는 점차 분할환매로 점차 비중을 축소해 나가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작금의 조정을 투자기회로 삼고 투자를 시작하고자 하는 신규 투자자의 경우에도 일시에 투자금액을 전부 투자하기 보다는 분할 매수를 통하여 점차 투자비중을 늘려나갈 필요가 있다. 시장이 변곡점에 있는 경우 과거 시장 추세를 그대로 믿는 다거나, 또는 시장에 과도하게 반응하여 투매하는 것은 성과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하지만, 투자도 사람이 하는 일이라, 시장의 분위기에 휩쓸리는 것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이럴 때일수록 기대수익을 낮추고, 분할매수·매도 등의 방법으로 변동성을 줄이는 투자가 장기적인 성공 투자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증권부 김유리 기자 yr61@ⓒ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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