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후원회장인 최상용 고려대 명예교수가 안 의원에 대해 "정치의 세계에서 중용적 판단을 하고 남은 사람"이라고 평했다.최 교수는 5일 민주당 의원 모임인 '무신 불립' 세미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안 의원은 학자로 있을 때 융합적 사고에 익숙한 사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안 의원의 발언이 애매모호하다는 지적에 대해 "원칙과 상황을 잘 보면서 적절한 판단을 내리는데 시간이 걸린다"면서 "신중한 것은 애매한 것이 아니라 사려깊은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안철수 신당이 '노동 중심의 진보정당'이 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 "중용은 판단의 방법'이라며 "진보당도 중용적 판단을 하고 보수당도 중용적 판단을 해야 한다"며 답했다.최 교수는 이어 "안 의원이 말하는 ‘새정치’와 기성정치의 목표 가치는 같다"면서 "다만 ‘어떻게 할 것이냐’는 것에서 안 의원은 행동을 통해 ‘새로운 무언가’를 보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앞서 최 교수는 이날 '무신 불립' 정례 세미나에서 "중용의 관점에서 대한민국의 불모한 이념대림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역설했다,최 교수는 "1987년 제·개정 공포된 헌법이 한국 사회의 보수와 진보가 중용해야 할 핵심적 가치"라며 "헌법 4조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를 받아들이는 진보와 헌법 199조의 소득의 적정한 분배와 경제민주화를 받아들이는 보수라면 대한민국 국민의 건전한 관점과 동시에 정치적으로 존재 이유가 있다"며 강조했다.특히 "반인도적 북한체제를 비판하고 친미적 진보도 있을 수 있고, 북한 체제와 불가피한 평화공존을 받아들이고 통일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한미 관계 못지 않게 한중관계를 전략적 판단하는 보수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과 미국에 대한 태도에 의해 왜곡된 저속한 표현들, 이를테면 빨갱이 골통 종북 자퐈 친미 보수 이분법은 건설적 이념담론을 위해서도 백해무익하다"고 지적했다.한편 이날 강연을 주최한 김성곤 의원은 최 교수를 강연자로 초청한 것에 대해 "최 교수가 후원회장 가기전 부터 약속됐다"면서 "이 모임을 통해 손학규 사임고문과 연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김승미 기자 askm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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