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해영의 좋은시선]선발투수 활약에 엇갈리는 명암

류제국[사진=정재훈 기자]

프로야구 순위 경쟁이 치열하다. 넥센과 삼성이 2강 체제를 굳힌 가운데 두산, 롯데, KIA, 롯데, SK, LG 등이 각축전을 벌인다. 최근 NC의 상승세로 자리다툼은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오름세를 보이는 구단에게선 공통점이 발견된다. 최근 순위 상승을 이룬 롯데와 LG는 타선이 살아난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선발진이 안정을 되찾았다. 롯데는 고원준의 부진으로 기회를 얻은 김수완과 이재곤이 연이은 호투로 팀을 승리로 이끈다. 기존 쉐인 유먼, 크리스 옥스프링, 송승준과 함께 5선발 체제를 구축했단 평이다. 선발진에 찾아온 안정은 곧 불펜과 타선의 선전으로 연결되고 있다. 사실 이기는 경기가 많으면 타격은 자연스레 살아나게 돼 있다. 아무래도 필승계투조를 피하다 보니 다소 약한 투수들을 만나게 된다. 많은 득점을 얻기 유리한 조건을 갖추게 되는 셈. LG 역시 비슷한 과정을 거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신정락과 류제국의 가세로 선발진이 위력을 떨쳐 끌려가는 경기에서도 추격할 여지가 생겼다. 임찬규, 임정우 등이 중간에 배치된 점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상승 요인이라 할 수 있다.글쓴이는 현대야구에서 선발투수의 비중이 팀 전력의 50% 이상을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선발자원이 넘치는 삼성이 외국인선수를 모두 투수로 데려오는 건 그만큼 자리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1/3 이상의 일정을 소화한 프로야구에서 선발투수가 강한 팀들은 많은 승리를 가져갔다. 경기 후반 블론 세이브나 역전패가 나온 경우도 적지 않았지만 순위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었다.

김광현[사진=정재훈 기자]

최근 하락세를 보이는 두산, SK, KIA 등은 선발진이 부진에 빠졌다. 두산은 5월 한 달 동안 더스틴 니퍼트, 노경은 두 명의 투수로 버티며 최악의 5월을 경험했다. SK와 KIA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각 팀의 에이스인 김광현과 윤석민이 승리를 챙기지 못하면서 연패를 거듭했다. 에이스도 부진할 때는 있는 법. 정상 궤도에 오르기까진 시간이 필요하다. 그 예상치 못한 변수에 발 빠르게 대처해야 팀 전력은 유지될 수 있다.계속된 연패에 몇몇 선수단은 특별훈련이나 삭발을 감행한다. 올바른 해결책은 아니다. 선발진의 부진이나 부상선수 속출로 어려움을 겪는 팀이라면 더욱 그렇다. 프로야구의 긴 여정에서 고비나 슬럼프는 당연히 찾아오게 마련이다. 관건은 그 기간을 얼마나 줄이느냐다. 마땅한 대안을 찾아 조금이라도 슬럼프를 일찍 털어낸다면 마지막까지 경쟁할 여지는 분명 찾아오게 된다.마해영 XTM 프로야구 해설위원이종길 기자 leemea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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