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가의 서 효과?..삼화네트웍스 반짝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MBC 드라마 '구가의 서'가 월화극 부동의 1위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제작사인 삼화네트웍스 주가도 신바람이 났다. 6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구가의 서'는 18.8%의 전국 일일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인 4일 방송분의 17.5% 보다 1.3%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자체 최고 시청률이다. 시청률 고공행진 덕분인지 삼화네트웍스 주가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삼화네트웍스는 지난해말까지만해도 800원대에 머물던 동전주였다. 그랬던 주가는 1월 한달간 8.89% 올랐고 2월 들어 소폭 밀렸지만 이후 3개월 연속 올라 지난 4일 종가 기준 1365원을 기록, 동전주를 탈피했다. 실적도 탄탄해졌다. 올1분기 연결 기준 순이익은 19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100배 넘게 폭증했다. 증가율은 1만3573.05%에 달해 1분기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순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실적 호조는 지난 2월 방영된 JTBC 드라마 연장 계약금액의 몫이 컸다. 지난해 방영된 주말 가족 연속극 '무자식 상팔자'가 인기를 끌면서 연장방영됐다. 연장계약금액 37억원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에 잡혔다. 최근매출액의 16.63% 규모였다.2분기 역시 월ㆍ화 드라마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는 '구가의 서' 계약금액이 수익으로 잡혀 호실적을 보일 것으로 점쳐진다. 4월8일부터 6월30일까지 방영되는 구가의 서 계약금액은 84억원이다. 이는 최근 매출액 187억원의 절반에 가깝다. 삼화네트웍스 관계자는 "계약금액과 더불어 시청율인센티브와 PPL 수익등까지 더해지면 2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지난해 자회사에서 난 투자손실을 모두 털고 올해는 '턴어라운드' 하는 것이 목표였는데 구가의 서 계약으로 인해 연 수익 목표치가 이미 달성됐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드라마 제작사의 특성상 실적과 주가부침이 심하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분기 기록한 1500만원 수준의 이익에 대한 기저효과도 실적 급등을 받쳐줬다. 실제로 삼화네트웍스는 지난해 적자전환을 기록했다. 또 '착한남자', '뿌리깊은나무' 등을 제작한 드라마 제작사 IHQ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 증가율이 비정상적으로 높았다. 8만187.16%에 달했지만 올 1분기에는 5700만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전환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드라마제작사는 경쟁사를 구분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시장점유율을 추산하기도 어려워 예측이나 전망을 내놓기가 어려운 업종이라는 점을 알고 투자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화프로덕션이 2007년 4월30일 합병을 통해 우회상장한 삼화네트웍스는 드라마제작 매출 비중이 87.56%다. 1995년 목욕탕집 남자들(KBS), 2000년 불꽃(SBS), 2004년 애정의조건(KBS), 2006년 조강지처클럽(SBS), 2010년 제빵왕김탁구(KBS) 등을 제작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