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누구나 어렸을 적 벼룩을 이용한 실험을 해봤거나 책을 통해 접한 적이 있을 것이다. 높이 뛰는 벼룩을 잡아 용기에 넣은 후 뚜껑을 닿아두었다가 나중에 뚜껑을 열어보면 원래 용기 높이보다 훨씬 높게 뛰던 벼룩이 용기 높이만큼만 뛰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환경에 대한 적응으로 한계가 생겨버린 것이다. 코스피가 어렵게 회복한 2000선을 내줬다. 번번히 2000선 언저리에서 무너지는 모습이 오랜 시간 박스에 갇혀 있던 벼룩을 떠올리게 한다. 대외 여건은 여전히 녹록치 상황이다. 박스권 상단 돌파를 위한 시도를 하겠지만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국내 내부의 긍정적인 요인들이 작용을 해준다면 조정 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란 판단이다. ◆정인지 동양증권 애널리스트= 2010포인트 부근부터 장기 박스권 상단선의 저항이 나타나는 모습이므로 이후에 상승 시도가 이어져도 이 가격대에서는 주가 흐름이 불규칙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단기 상승 추세선과 20일 이평선이 약 1980포인트 수준에 위치해 이 가격대까지 조정 가능하고 반등 시도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장기 박스권 상단선은 2년에 걸쳐 형성된 저항대이므로 이번 상승을 통해 한번에 돌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일시적으로 전고점을 돌파하고 되돌리는 과정에서 중기 저점대가 높아지는 모습이 나타나면 장기 박스권 돌파 후 추세 형성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로서는 시간이 필요한 모습이기 때문에 매수 포지션은 단기적으로 운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 미국과 일본 증시의 조정 압력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증시 역시 이번 주 초반 다시 2000선을 내주면서 단기 조정 압력이 커지는 모습이다. 미국 증시의 속도 조절 가능성, 일본 증시의 급락, 중국 증시의 지지부진한 흐름 등으로 국내 증시의 향방을 예상하기 어려운 시점이지만 5월 중순 이후 외국인 수급의 긍정적 변화 조짐이 발견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가장 중요한 핵심은 하반기 국내 매크로 및 기업 실적 회복 기대, 밸류에이션 매력 지속 등 국내 내부의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판단된다. 즉 이번 조정 압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며 조정시 분할 매수 관점에서의 시장 대응이 유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원선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 경기민감주의 주가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횡보 중이다. 구조적 성장주와의 수익률 갭은 금융위기 이후 최대로 벌어져 있다. 단기적으로 씨클리컬(seclycal·경기민감) 주식의 상대적 강세가 예상된다. 미국 경기가 양호한 가운데 유럽이 경기 부양 의지를 지속적으로 내비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경기민감주의 펀더멘털을 보면 이번 2분기에는 지난해 그리스 악재로 인한 부진이 기저효과를 만들면서 방어주와 유사한 수준의 순이익 증가율이 예상되고 있다. 이익전망의 추이를 봐도 최근 들어 민감주의 하향 속도는 완만해진 반면 방어주의 하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단기적으로 경기민감주의 펀더멘털 약점이 가장 강화되는 시기로 볼 수 있다. 송화정 기자 pancak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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