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있는 아침]나폴레옹이 보호한 음악가 '하이든'

백재현 온라인뉴스본부장

1809년 오늘은 '천지창조', '사계' 등으로 잘 알려진 하이든이 세상을 떠난 날입니다. 오스트리아의 한 시골 마을에서 수레바퀴를 만드는 가난한 목수의 12두 형제 중의 하나로 태어난 하이든은 거의 독학으로 음악을 배웠습니다. 그는 무려 100여곡이나 되는 교향곡을 작곡해 '교향곡의 아버지'로 불립니다. 그는 또 모짜르트에게도 깊은 영향을 주었으며 베토벤을 지도하기도 했죠.현악 4중주곡인 '세레나데', '종달새', 오라토리오인 '천지 창조', '사계' 등은 그의 대표작품입니다. '적과 흑'으로 잘 알려진 스탕달은 하이든의 '사계'를 두고 '미켈란젤로의 화면'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이든이 독실한 카톨릭 신자였기도 했지만 '사계'를 들으면 미켈란젤로의 그림을 보는듯한 느낌을 주는 것도 같습니다.나폴레옹도 하이든을 존경하였는데 그에 얽힌 재미있는 일화가 있습니다. 하이든이 세상을 떠난 1809년 오스트리아는 나폴레옹 군대의 침공을 받았고 몸져누운 하이든은 피할 수 없었습니다. 하이든의 집 근처에도 포탄이 떨어졌습니다. 그러자 나폴레옹은 군대를 보내 하이든의 집을 경비토록 했습니다. 경비 중 한 프랑스 군인이 하이든의 집을 방문해 그와 그의 음악에 깊은 경의를 표했습니다. 그 병사는 하이든이 말년에 작곡한 '천지창조'에 나오는 아리아 한곡을 불렀다고 합니다. 하이든은 이를 듣고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는 군요. 얼마 지나지 않아 이 프랑스 장병은 전사했고, 하이든도 며칠 후 세상을 떠났습니다. 시신을 실은 영구차 뒤를 오스트리아 사람들과 함께 프랑스 군인들이 한 마음으로 따르면서 그를 애도 하고 경의를 표했답니다.작은 키에 활달했던 하이든은 늘 인자하고 유머가 넘치는 인물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빈에서 한 이발사의 딸과 결혼했는데 그녀는 소크라테스의 크산티페와 비견될 만큼 악처였다는 군요. 시대가 낳은 음악가도 부인에게 감동을 주지는 못했던 모양입니다.백재현 온라인뉴스본부장 itbria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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