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행복주택이 주택시장에 메가톤급 영향력을 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주변시세의 70% 수준으로만 행복주택이 공급되더라도 반경 1.25km 이내에 소재한 임대형 부동산의 임대료가 9.17% 하락한다는 것이다. 또 행복주택 공급 규모가 100채 늘어날 때마다 주변 월 임대료는 2만9000원씩 하락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더욱이 이 같은 임대료 하락은 수익형 부동산의 실질 수익률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임대료가 9.17% 하락하면 인근 지역의 실질 연평균 수익률은 1.38%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추정됐다.수익형 부동산 정보전문기관 FR인베스트먼트가 행복주택과 유사한 영구임대주택 및 전용면적 30∼40㎡대 원룸, 오피스텔이 과거 집중적으로 공급됐던 전국 9개 지역의 임대시세 변화를 시뮬레이션해본 결과다. 이로써 행복주택 시범계획이 발표된 후 주택업계와 임대업체들의 우려가 괜히 나온 소리가 아니었음을 알 수 있게 됐다.지역별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곳은 원룸 등 임대주택이 많은 잠실ㆍ송파ㆍ오류지구 인근이다. 현재 원룸, 도시형생활주택, 소형오피스텔 등의 임대료 수준은 잠실지구의 경우 71.62만원에서 65.17만원으로, 송파지구는 64.69만원에서 58.86만원, 오류지구는 47.52만원에서 43.24만원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수익률은 잠실지구의 경우 5.43%에서 4.05%로, 송파지구는 5.57%에서 4.19%, 오류지구는 5.94%에서 4.56%로 떨어진다.안민석 FR인베스트먼트 연구원은 "임대주택 과잉공급으로 공실률이 증가하고 수익률은 하락하는 가운데 저가형 공공 임대주택 물량이 추가 공급될 경우 임대료 하락의 후폭풍이 번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단순히 월세가 떨어진다는 것만 생각하면 수요자 입장에서는 반길 일이다. 하지만 공급자에겐 큰 충격이 될 수밖에 없다. 보금자리주택으로 주택시장이 크게 흔들렸던 현상이 재현될까 우려하는 목소리에 귀 기울일 때다.박미주 기자 beyond@<ⓒ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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