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반도체 설계 전문회사인 ARM의 차기 CEO(최고경영자)인 사이먼 시거스가 22일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을 방문하며 큰 손 고객 챙기기에 나섰다. 사이먼 시거스 사장의 삼성전자 방문은 차기 사장으로 낙점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2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사이먼 시거스 사장은 23일 오전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을 방문해 시스템반도체(일명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부 영업 마케팅 임원을 포함한 임원진들과 오전 8시부터 10시까지 약 2시간 동안 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우남성 시스템LSI 사장은 외부 일정으로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ARM은 반도체 안에서 두뇌 역할을 하는 설계자산(IP)인 프로세서 코어분야서 전 세계 1위를 차지하는 기업이다. 세계 코어 프로세서 IP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은 무려 90%에 육박한다. 시가스 CEO와 삼성전자는 이번 회의를 통해 양사의 폭넓은 협력관계를 공고히 하고 14나노 핀펫 공정과 차세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생산 등에 대해 의견을 두루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14나노 핀펫 공정과 차세대 모바일 AP는 각각 ARM의 CPU코어와 ARM 코어텍스 A50시리즈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처럼 삼성전자와 ARM은 모바일 AP에서 디지털 TV 메인칩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라이센스를 공유하고 있어 반도체 시장에서 양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불리고 있다. 삼성전자에게 ARM은 스마트폰 등 제품 생산을 위해 꼭 필요한 존재지만 이는 ARM역시 마찬가지다. ARM은 인텔과 달리 칩을 직접 생산하거나 판매하지 않고 퀼컴을 비롯해 엔비디아 애플 삼성 등의 내로라하는 기업과 계약을 맺고 로열티로 매출을 올리는 기업이다. 이들 기업의 제품 판매가 늘어날수록 로열티로 거두는 수익도 비례해 올라가는 셈이다. 이 같은 수익구조를 따져 볼때 1초에 4대씩 스마트폰(갤럭시S4)을 팔아치우는 삼성전자는 큰 손 고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S4가 출시 한 달 만에 판매량 1000만대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때 ARM이 PC를 기반으로 한 인텔이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것과 달리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늘어난 호실적을 거둔 것도 삼성 애플 등 스마트폰의 높은 판매고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ARM CEO의 삼성전자 방문은 매년 있어왔다. 사이먼 시거스 사장의 이번 방문도 정례회의의 일환으로 이뤄진 것"이라며 "양사가 폭넓은 협력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이를 공고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방문 목적을 설명했다. 김민영 기자 argu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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