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월동, 장수공원 시작 어울림길, 월천길, 방아다리길 3.2㎞로 양천구 서부 종단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햇살 따라 걷기 좋은 계절이다. 둘레길, 올레길도 좋지만 먼 곳으로 떠나기는 만만치 않은 현실, 집이나 사무실 등에서 잠시 나와 도심 속 트레킹을 즐겨보는 건 어떨까. 양천구는 기존의 보행자 전용도로를 개선해 14개 테마로 연결된 목동중심축 걷고싶은 거리를 조성했다. 목6동에서 신정7동에 이르는 2.2㎞ 구간에 테마별 거리를 조성, 안양천까지 연결시킴으로써 도심 보행자 전용 도로로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신월동 지역도 녹지공간이 있는 주민들의 휴식처 제공을 위해 복개도로를 정비, 신월2동 장수공원과 이어지는 신월4동~신월·동~신월5동의 복개천 상부도로 3.2㎞를 지역별 특성에 맞게 보도를 포장하고 녹지, 쉼터 기능을 갖춘 거리로 만들었다. ■목동중심축 걷고 싶은 거리 ◆청소년 문화의 거리 중·고등학교와 근린상가로 이루어진 거리로 학생들의 보행, 자전거 통행량은 많으나 보행로 폭이 협소했던 곳을 청소년 문화의 거리로 바꿨다.차량도로에서 부지 내측으로 시선이 개방된 넓은광장은 특화된 공간으로 조성했고 모임과 휴게공간을 위한 시설을 조성, 청소년들이 편하게 쉴 수 있도록 했다. 차량과 연결되는 각 진입부는 차량의 진입을 억제하기 위한 볼라드를 설치하고, 거리 입구부는 영역성을 강조하기 위해 장미덩굴을 올릴 수 있는 트렐리스를 설치했다.◆꽃향기와 새소리의 거리 고층 주상복합아파트와 공한지 사이에 위치해 시선이 단절되던 공간을 일정한 포장과 식재패턴 등을 통해 동질성을 부여했다. 차량동선에 의해 단절된 구간은 험프식 횡단보도를 설치, 안정성을 확보하고 자연스럽고 흥미있는 보행분위기 조성을 위해 새 모양의 포장을 도입했다. 또 녹지섬 조성을 위해 구상나무, 화관목 등을 심어 꽃 향기 그윽한 공간으로 조성했다. 봄에는 화려한 왕벚나무덕에 꽃비를 맞을 수 있는 거리다.
새 소리 거리
◆평화의 거리 상업용 빌딩으로 둘러 싸여 있는 거리로 파리공원까지 이어진다. 주민들은 이 거리를 걸으며 도심 한가운데서 가슴속까지 전해지는 풀잎 향을 맡을 수 있다.◆배움의 거리 양천우체국, 양천도서관 등이 위치한 곳으로 도서관에 오는 많은 주민들이 걷게 되는 거리로 배움의 거리라 명명하게 됐다. 책을 읽다가 가끔 머리를 식히러 나와 벤치에서 바람을 맞으면 모든 근심이 사라지는 듯 하다.◆축제의 거리 청소년수련관, 백화점, 주상복합타워로 이루어져 주민 이동이 많은 거리로 광장 중심부에는 야외무대를 설치하고 주위를 다양한 패턴으로 포장해 축제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다수의 업무시설과 대형 상업시설이 입지한 공간으로 주민들의 활동량이 많은 점을 감안, 녹지대 조성은 배제한 대신 보행로 내 느티나무 터널을 설치했다. 중앙광장은 기하학적선형이 교차된 차별된 포장으로 공간을 구성하고 광장 내에는 등의자를 배치했다.◆빛과 통신의 거리 한국통신건물이 블록의 대부분을 점유, 오목공원과 이어지는 녹도 역할을 하는 거리로 양천구 상징마크와 태양빛의 형상을 기하학적선형으로 표현했다. ‘ㄱ’자로 꺾이는 축선의 중심부에 KT건물 이미지를 반영할 수 있는 광섬유 조형물을 설치했다. 통신의 역사를 그림으로 새겨넣은 장식벽을 설치하고 거리 이용자들의 휴식을 위한 막구조 파고라를 도입, 쉼터 역할을 하게 했다. 또 보행로 내에 메타세콰이어를 3열 식재해 녹음기능을 부여했다.◆겸재의 거리 방송회관 등 공공시설과 주상복합, 상업건물이 혼합된 거리로 조선조 진경산수의 태두이자 양천현감이었던 겸재 정선의 기념거리로 조성했다. 전통을 주제로 겸재선생의 작품을 다양한 형태로 형상화, 흥밋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입구부에는 해금강통천문도를 이용한 게이트를 제작했고, 보행로에는 목멱산도, 인왕재색도를 화강석통석을 이용해 조형석으로 설치했으며 진경산수화 중 금강전도와 한강산수도를 아트 타일로 작성, 전시하고 있다. 문화의 거리 특성을 고려, 평상시에도 다양한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야외전시대를 설치했으며 전체공간 분위기와 어울리는 전통적성향의 사절우(梅(매)松(송)菊(국)竹(죽))를 도입, 거리를 꾸몄다.
축제의 거리
◆바람의 거리 양천의 랜드마크가 된 하이페리온Ⅱ 단지 내 조성된 건물로 높은 건물만큼이나 길게 뻗은 나무는 고층 건물로 둘러쌓인 곳이 아닌 자연을 걷는 듯한 느낌을 선사하고 있다.◆어울림의 거리 대표적인 주거 거리이면서 종교적 색채가 짙은 공간이기에 주민 및 휴일 종교활동인들의 커뮤니티 증대를 위한 공간으로 마련, 이용자들의 쾌적한 휴게활동을 위해 녹음수 위주의 품격있는 정적 휴게 공간으로 조성했다.포장패턴과 조화를 이루는 녹지대를 건물에 근접, 조성하고 건물의 원활한 진출입을 위해 포장패턴과 일체화된 진입로를 설치했다. 느티나무 대칭부 녹지에 정형성이 강한 주목을 도입, 비균형 대칭효과를 노리는 등 다름 속에 같음을 강조했다.◆고향의 거리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 한국전력, 강서수도사업소, 양천세무서 등 관공서가 많은 거리로 이용자들의 활동과 휴식을 고려, 통행동선과 휴게공간을 적정장소에 배치하는 등 열린 행정의 이미지를 줄 수 있는 유연한 분위기의 거리로 조성됐다. 또 연자방아, 정자, 돌의자 등을 설치, 고향분위기를 조성, 누구나가 편하게 쉴 수 있는 토속적 공간으로 꾸몄다.◆해와 별의 거리 양천구청, 양천구보건소, 양천구의회, 양천경찰서가 있는 관공서 전용 거리이다. 구청과 보건소 사이의 풍부한 녹지대가 형성된 거리로 구청 보건소 구의회를 캐노피로 연결하는 연식파고라 거리이며, 감나무를 심어 가을에 탐스러운 감을 볼 수 있는 거리이다.◆시와 묵향의 거리 양천구민체육센터와 신정6동 주민센터 사잇길로 詩碑(시비)가 있어 일상에 쫒기는 주민들이 잠시 쉬어 시를 감상할 수 있는 거리이다. 묵으로 시가 적힌 바위를 보면 어느새 과거로 돌아가 그 시인을 만나는 느낌이 드는 거리로 무성하게 나무를 가꾸어 주민들이 여름에도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젊음의 거리 근린상가들과 교회들로 이루어진 생활가로 중심부의 광장공간이 청소년들에게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는 거리로 광장 중앙에 길거리 농구를 위한 농구대가 설치돼 있고, 광장주변은 청소년 대상의 상업시설이 많은 거리다. 농구장은 기존 농구코트의 단순성을 탈피, 태극문양을 기초로 흥미있는 디자인으로 포장설계하고 젊음의 상징성을 제고하기 위해 칠엽수를 가로수로 선정했으며 차량과 연결되는 각 진입부는 차량의 진입을 억제하기 위한 볼라드를 설치했다. ◆사랑의 거리 목동 중심축 걷고 싶은 거리의 마지막 거리로 생활도로로 사용되고 있다.
신월동 방아다리길
■신월동 걷고 싶은 거리 신월동 걷고싶은 거리는 생활녹지가 상대적으로 열악하고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던 복개도로의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녹지와 소규모 휴게공간, 운동시설을 배치해 생활도로와 산책로를 겸할 수 있도록 조성됐다.장수공원을 시작으로 어울림길, 월천길, 방아다리길로 이어지는 총 3.2km로 양천구 서부를 종단하고 있다. ◆장수공원 장수공원은 신정네거리 '물이흐르난 거리'를 기점으로 산책과 운동을 겸할 수 있는 친수공원이다. 신정네거리에서 신월2동 우당아파트 앞까지 산책로 300m와 건강지압로 100m, 음수대등을 갖춘 7700㎡ 공원으로 조성하고 신월4동 경계까지 고무블록 보도, 산책로 600m, 통행로(계단) 7개소, 배드민턴장 1면, 공원간판석 등을 설치한 8600㎡ 공원을 조성, 총 1만6300㎡ 공원으로 재탄생하게 됐다.산책로를 모두 고무 블록으로 포장하고, 공원가로등 48개, 화장실 1동을 확충, 저녁에도 산책하기에 좋은 환경을 갖추고 나무가 없어 삭막하던 신월로변에 느티나무 가로수 50주, 신설보도에는 벚나무 46주를 심어 가로 경관도 개선했다.◆어울림길 어울림길은 지역주민 모임, 집회, 만남의 장을 위한 소규모 휴게공간(쌈지마당)이다.신월 4동514-17에서 411-1(제물포로)호에 이르는 폭 20m, 연장 900m구간으로 아파트·주택가 지역임을 감안해 복개천 상부의 주차장과 도로 등을 주민 참여공간으로 조성했다.녹지조성을 위해 소나무 외 11종 428주와 영산홍 외 8종 2만3245주를 새로 심고 초화류인 금낭화외 5종 9030본을 심어 꽃길을 조성했다. 또 새로 조성된 보도는 색상이 미려한 친환경적인 점토 블록으로 포설하고 파고라·의자 등을 설치해 휴게공간을 마련하는 한편 야간 안전보행 및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조명등 63개소를 설치했다.◆월촌길 월촌길은 지역축제와 이벤트 행사거리다. 신월1동 244-6에서 97-1에 이르는 폭 20m, 연장 1300m구간으로 어린이공원과 연계한 공간계획을 수립하고, 상가주변부 차량 진·출입을 고려한 포장과 도로가각부에 다양한 형태와 주제에 부합되는 볼라드를 설치했다.또 기존 왕벚나무를 이식 활용한 벚나무 꽃길을 조성했고 궁전아파트 주변 광장부에는 소나무를 군식, 경관적 측면을 고려했으며 주목 등 상록수를 혼식, 겨울철의 삭막함 해소, 푸르름을 제공토록 조성했다.◆방아다리길 방아다리길은 신월5동 81-21에서 54-1에 이르는 폭 20m, 연장 400m 구간으로 역사적 지역적 이미지에 부합되는 거리를 조성하기 위해 직선적인 도로선형과 비교적 짧은 구간에 유선형의 공간계획 및 보행동선, 포장패턴을 도입, 보행의 단조로움을 극복, 아파트·빌라 등 주거인접부에는 녹지를 확보해 풍부한 가로녹음을 확보했다.또 주차난해소를 위하여 기존주차장을 존치시키고 영산홍 등 관목류 위주의 조경패턴을 유지, 기존에 심어져 있는 왕벚나무와 연계, 조성했다.양천구는 올해 6월말까지 신월동 및 목동중심축 ‘걷고싶은 거리’ 내 노후시설물 교체, 보수 및 수목보식 등 정비사업을 시행한다.‘걷고싶은 거리’ 가로등을 LED 조명등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안내 표지판 정비 등을 포함, 보수가 필요한 사항을 전수조사해 정비가 진행될 계획이다. 땜질식 공사가 아닌 장기적 관점으로 연차별 정비계획을 수립, ‘걷고싶은 거리’ 고유의 특성을 살린 계획적인 정비사업을 펼친다는 방침이다. 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사회문화부 박종일 기자 dream@ⓒ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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