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주영범 KT 단장 ''위즈'를 택한 이유는...'①

주영범 KT스포츠 단장[사진=정재훈 기자]

[성남=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10구단 체제를 앞둔 프로야구. 열 번째 캐릭터는 마법사다. KT스포츠는 지난 7일 야구단 이름을 ‘위즈(Wiz)’로 명명했다. ‘비상한 솜씨와 비범한 재능을 가진 사람, 달인’이란 의미를 담은 단어는 일반적으로 ‘Wizard’(위자드)의 축약형으로 마법사를 지칭한다. 막내로 프로야구에 가세하는 KT가 마법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주영범 KT스포츠 단장을 만나 그 자세한 배경을 들어봤다.다음은 주영범 단장과 일문일답선수단 구성의 첫 발을 내딛었다. 구단 이름을 ‘위즈(Wiz)’로 명명했다.우선 공모에 참여한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 예상보다 많은 3만2천여 명이 지원했다. 엄선을 거듭해 명칭을 ‘위즈’로 확정했다.구체적인 배경이 궁금하다.‘위즈’는 비상한 솜씨와 비범한 재능을 지닌 달인을 뜻한다. 마법사를 의미하는 ‘위저드(wizard)’의 축약형이기도 하고. 신비롭고 강력한 힘으로 상상의 야구를 실현하겠단 의지를 담았다. 동물을 예상한 시각이 적지 않았는데. 공모 결과에서도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런데 사자, 호랑이, 독수리, 곰 등의 맹수는 이미 다른 구단이 쓰고 있다. 먹이사슬에서 이보다 상위에 위치한 동물도 거의 없다시피 하고. 선수단에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이미지를 심고 싶었다. 심사숙고 끝에 찾은 것이 마법사다. 맹수들은 물론 공룡, 비룡과도 맞설 수 있다.

지난 15일 KT 광화문 올레 스퀘어에서 열린 'KT Wiz 야구단 팀명칭 및 마케팅 아이디어 공모 시상식'에서 권사일 KT 스포츠 대표이사(오른쪽)가 팀 명칭 당선자인 이범준 씨에게 영구지정좌석권을 전달하고 있다.[사진=KT Wiz 제공]<br /> <br />

2음절의 이름은 MBC 청룡(현 LG 트윈스) 이후 처음이다.'위즈'만으로는 어감이 이상할 수 있다. 타이거즈, 와이번스, 히어로즈, 라이온즈처럼 4음절로 떨어져야 부르기 편하다. 하지만 우린 역으로 생각했다. 발음상의 불편함을 앞에 위치한 KT가 메울 것이라 내다봤다. 실제로 네이밍 전문가, 일반인 모두 축약한 이름에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나 역시 만족한다. ‘케이티 위즈’라고 불리면 그만큼 모기업을 알릴 수 있으니까.공모에서 ‘위즈’를 제안한 이범준 씨에게 수원구장 홈경기 무료 지정 좌석을 선물했다.‘위즈’를 적어낸 유일한 분이었다. 지방에 거주할까 우려했는데 다행히도 수원 인근 정보기술(IT) 업체에 근무하고 있다. 평생 회원권이 자주 사용될 것 같아 기쁘다. ‘위즈’란 이름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가 기대된다.마법과 같은 야구 문화를 창출하겠다.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한 ‘빅테인먼트(BICteinment)’ 등 모기업의 다양한 IT 인프라와 앞선 기술을 ‘마법’이란 이름 아래 최대한 활용할 방침이다. 기대해도 좋다.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이 있다면.막 구단 이름을 지었다. 기지개를 펴는 건 5월 말이나 6월 초가 될 것이다. 다양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몇 가지는 이미 윤곽이 드러났다. 경기지역에 유소년 야구대회를 개최하고, 최근 배정된 연고지역 고교 아구팀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최근 구단별 1차 지명 대상 고교 배정에서 불운했단 소리가 잦다. 성남의 야탑고나 구리의 인창고를 인천을 연고로 한 SK 와이번스가 가져갔다.야탑고나 인창고에서 그간 우수한 선수를 배출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중요한 건 미래다. 1차 지명 선수는 우리가 키워야 할 자원이다. 인재가 한정된 학교에서만 나오란 법도 없고.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충분한 지원을 한다면 좋은 선수가 양성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결국 우리 스스로 해결할 문제다.

주영범 KT스포츠 단장[사진=정재훈 기자]

수원 시민들은 임시연고지로 머물렀던 현대 유니콘스를 외면했다. 이들을 어떻게 불러 모을 생각인가. 현대와 KT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KT는 수원, 넓게는 경기도의 구단이다. 실제로 지자체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 수원은 축구에서 볼 수 있듯 스포츠의 도시다. 창단 과정에서 서포터스 등을 통해 그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양한 홍보, 마케팅에 꾸준한 노력이 더해진다면 많은 팬 층을 확보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일부에서 수원이 경상, 전라권의 도시에 비해 지역 색깔이 깊지 않다고 우려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수원은 여느 도시만큼 끈끈한 곳이다. 무엇보다 야구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하는데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종길 기자 leemean@정재훈 사진기자 roze@<ⓒ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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