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가 인하로 수익성 나빠져..의료기기 산업 전망성 높아지자 앞다퉈 진출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의료기기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정부의 일괄 약가 인하로 수익성 악화를 겪자 의료기기 사업에 진출해 상황을 극복하려는 복안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약은 최근 인수한 콘택트렌즈 전문 중소업체 벨모아콘택트의 사명을 DK이노비젼으로 변경하고 이 회사를 통해 국내외 콘택트렌즈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2002년 설립된 DK이노비젼은 콘택트렌즈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과 품질력으로 유럽연합 통합규격(CE), 국제표준화기구(ISO) 등 각종 인증을 보유하고 있다. 오는 2016년 매출 500억원, 영업이익률 20%이상을 달성하고, 국내증시에 상장할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주회사 전환을 마친 동아제약도 의료기기업체 엠아이텍을 인수해 사업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동아제약은 지난 3월부터 엠아이텍의 본격적인 인수 절차에 돌입했으며 향후 전문의약품과 의료기기를 담당하는 동아에스티에 소속될 예정이다. 엠아이텍은 혈관 확장용 의료기구인 스텐트 전문업체로 생산량의 80%를 해외에 수출하고 있는 회사다. 보령제약은 이미 지난해 6월 일본A&D와 합작해 설립한 헬스케어 의료기기 전문기업 보령A&D메디칼을 통해 의료기기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 6일 출시한 원터치형 가정용 혈압계를 시작으로 향후 신개념 헬스케어 의료기기를 개발해 예방의학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해외 제약사가 개발한 의료기기의 판권을 확보해 유통시장을 선점하려는 움직임도 뚜렷하다. 안국약품은 프로테오미카와 대표 항체의약품 4종에 대한 효능·효과를 모니터링하는 진단키트인 프로모니터의 국내 독점공급 계약을 맺었다. 지난 2월에는 세라젬 메디시스가 개발한 당뇨병 진단기기에 대한 중국 독점판매 계약을 체결함에 따라 10년에 걸쳐 약 800억원 규모의 제품을 공급받을 전망이다. 제약사들이 앞다퉈 의료기기 시장에 진입하는 이유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의료기기 시장에서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들이 세계 의료기기 시장은 2006년 이후 연평균 7.9%의 성장하고 있으며 국내 의료기기 산업도 연평균 9.2%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의약품만으로는 제약사들의 성장 둔화 현상을 극복하기 어렵기 때문에 사업다각화 전략을 세운 것"면서 "고령화에 따른 예방 의학 차원에서 향후 의료기기 시장 전망이 밝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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