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등 日업체 순익급증...현대 기아 매출증가율 10년 사이 최저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세계 자동차 시장을 지배하려는 한일 전에서 일본이 승리했다는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 주장이 나왔다. FT는 8일(현지시간) 현대자동차의 텃밭인 한국에서 한국의 자동차기자협회가 지난 1월 일본 도요타의 ‘캠리’를 2013년도 ‘올해의 자동차’로 선정했다며 이같은 분석을 내놨다.지난 몇 년간 매출과 순익이 고속성장한 현대와 기아가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거인으로 변신했지만 사정이 급변했다는 것이다. FT는 현대와 기아는 올해 매출증가를 10년 사이에 가장 낮게 내다보고 있는 반면, 일본의 도요타와 다른 업체들은 엔화 약세에 힘입어 5년 사이에 가장 큰 폭의 매출 증가를 경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도요타는 8일 순익이 세 배 이상으로 불어난 데 이어 올해도 40% 증가한 1조3700억 엔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했다.분석가들은 이것도 대단히 보수적으로 잡은 것이라고 평가해 도요타의 순익이 이보다 더 클 가능성은 농후하다.주가도 대비된다. 현대의 주가는 올들어 12% 하락하고 기아는 5% 떨어진 반면, 도요타와 혼다는 각각 45%와 27% 상승했다.통화가치도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다.한국의 원화 가치는 상승세를 타 지난해 이어 달러화에 대해 6%나 상승한 반면, 엔화는 지난해 11월 이후 무려 20%나 빠졌다. 매쿼리의 마이컬 손 분석가는 “투자자들이 한국을 떠나려는 주요 이유 중 하나는 거시 이슈”라면서 “이건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도요타는 달러당 엔화가치가 1엔이 하락할 때마다 영업이익이 350억 엔씩 불어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노무라 증권의 안젤라 홍 분석가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 변할 때마다 현대와 기아의 영업이익은 각각 1.5%와 1.8%가 변동한다.비용절감 노력도 대비된다. 일본 자동차 업계는 장기간의 엔화 평가절상에 대응해 부품표준화와 납품단가 인하 등 비용절감을 단행했다. 그 결과 지난해 도요타의 영업이익은 4500억 엔 증가했다.이같은 증가폭은 엔화 약세가 제공하는 영업이익의 세배에 이르는 것이라고 FT는 설명했다.반면,현대와 기아는 조심스런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10년 도요타가 수 백 만대를 리콜한 것을 반면교사 삼아 현대와 기아는 품질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기 위해 공장확장이나 신설할 계획이 없다고 FT는 전했다.노무라의 홍 분석가는 한일전은 미국에서 가장 뜨겁다면서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가격을 소폭 할인했으나 브랜드 가치 훼손을 우려하는 만큼 대폭 할인은 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그녀는 그러나 일본 업체들은 현대의 고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딜러들에게 커미션을 더 주는 등 다양한 방법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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