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를 것 같던 세종시 부동산시장, ‘주춤’

올 3월 공급한 아파트 미분양 나온데 이어 LH의 단독주택용지 청약 때도 낮은 청약률 보여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계속 오를 것만 같았던 세종시 부동산 흐름이 심상찮다. 지난 3월 분양된 아파트가 청약미달사태를 빚은데 이어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분양한 단독주택용지도 많은 관심과 다르게 낮은 실적을 냈다.상황이 이렇게 되자 세종시 부동산시장 열기가 시들해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장기적인 시장침체의 징후라고 보는 부정적 시각과 함께 입지조건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란 반론도 만만치 않다.지난 3월 초 일반공급 순위 내 청약이 이뤄진 ‘세종 중흥S클래스 에듀힐스’와 ‘세종 중흥S클래스 에듀하이’에서 모두 청약미달 됐다. 436가구가 공급된 1-1생활권 M1블록 에듀힐스은 전용면적 84㎡와 96㎡ 분양에서 각각 57가구와 150가구 등 207가구가 주인을 만나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입지조건이 다소 떨어지는 일부 아파트에서 미분양이 생기긴 했으나 이번처럼 공급량의 반에 가까운 대량 미분양이 되긴 처음이다. 함께 공급된 1-2생활권 M1블록 에듀하이는 전용면적 84㎡ 307가구가 2순위 공급에서 마감됐지만 전용면적 96㎡ 아파트는 469가구 중 75가구가 미달됐다.세종시 부동산업계는 아파트미분양 흐름은 세종시 1생활권 북부지역에 대한 무관심, 전용면적 84㎡ 이상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기피현상 등의 악재를 가진 분양이었기에 고전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아파트미분양에 이어 지난달 25일부터 이틀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본부가 분양한 행복도시 일반 실수요자 단독주택용지도 낮은 분양률을 보였다.중앙행정타운의 배후주거지인 1-1, 1-2, 1-4, 2-3생활권(첫마을)에 384필지를 분양했으나 추첨은 84필지, 경쟁입찰은 51필지만 팔려 전체의 35%인 135필지만 주인을 맞았다. 이번 택지분양이 행복도시에서 이뤄진 첫 분양이란 점에서 앞으로 계속 이어질 단독택지공급에 미칠 영향은 작지 않다.세종시 부동산업계는 공급부진원인으로 위치를 문제 삼았다. 세종시 한솔동의 한 부동산공인중개사는 “입지가 좋지 않아 좋은 곳에만 몰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첫마을아파트가 있는 한솔동의 단독주택용지는 양 옆으로 고층아파트가 몰려있어 실수요자들이 입찰하기엔 부담스러웠다는 설명이다. ‘1가구 1필지’로 입찰을 제한한 것도 입찰을 망설이게 했다. 쏠림현상이 나타나면서 위치, 방향, 크기에 따라 한쪽으로 몰리게 됐다. 2-3생활권 53, 40 필지가 800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는 게 이를 뒷받침한다.한솔동의 또 다른 부동산공인중개사는 “비관적으로 볼 필요는 없다. 세종시청이 들어서는 강남 쪽 아파트분양이 본격화되면 부동산시장은 다시 활기를 띨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영철 기자 panpanyz@<ⓒ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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