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시험성공...몇분안 전세계 타격 극초음속 순항미사일 길 열어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미국 공군이 개발 중인 극초음속 무인기 ‘X-51A 웨이버라이더’가 최장거리 극초음속 비행 기록을 수립했다.
B-52폭격기 날개밑에 탑재된 극초음속 무인기 X-51A(흰색)
X-51A는 2010년 5월 첫 시험비행을 시작했으며 이번이 4차례로 예정된 시험 중 마지막이었다. 이번 비행에서 순간 최고 속도가 마하 5.1을 기록, 목표 마하 6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실험은 ‘성공한’ 것으로 평가됐다.첫 번째 시험비행에서 X-51A는 마하 5에 육박하는 속도로 거의 200초간 날아 성공작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2011년 6월과 지난해 8월 2차와 3차 시험에서 실패했다.미 공군은 X-51A가 기술전시 프로그램으로 무기체계를 위한 시제품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고 밝혔지만 X-51A는 가까운 장래에 전세계 어느 표적이라도 몇 분 안에 타격할 수 있는 미래 극초음속 순항미사일 개발을 위한 길을 열었으며, 궁극으로는 극초음속 첩보-감시-정찰기, 우주선을 제작하는 길을 열어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공군은 방산업체 보잉이 제작한 X-51A가 스크램제트 엔진을 가동해 음속보다 5배 이상 빠른 속도로 약 3분30초 동안 날았다고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지난 1일 태평양 상공에서 이뤄진 시험비행에서 X-51A는 6분여 동안 230해리(약 426km)를 비행했다.미국 공군연구소(AFRL) 항공우주시스템 담당관 찰리 브링크는 “완벽한 임무 성공”이라고 이번 실험 결과를 평가했다.그는 “X-51A 웨이버라이더에서 얻은 모든 결과가 장래의 극초음속 연구와 극초음속 비행체 실용화를 위한 토대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이번 시험을 통해 미국 공군은 3억 달러(약 3300억원)를 투입해 거의 10년간 진행한 극초음속 비행 시험을 성공리에 마무리 짓게 됐다.
극초음속 무인기 X-51A
시험비행을 위해 X-51A는 B-52H 폭격기 날개 아래에 매달려 캘리포니아 에드워즈 공군기지의 훈련센터를 이륙했다.X-51A는 고도 약 1만5000m에 오르자 B-52H 폭격기에서 분리하고서 고체연료 로켓 추진체의 도움을 받아 마하 4.8까지 가속했다.이후 로켓 추진체를 떼어낸 X-51A는 스크램제트 엔진을 점화하고 고도 1만8000m에서 마하 5.1까지 속도를 올렸다.240초 만에 연료공급이 끝나자 X-51A는 태평양에 착수할 때까지 원격 데이터를 보낸 다음 계획대로 파괴됐다.대릴 데이비스 보잉 팬텀웍스 사장은 발표문을 내고 “이번 실험은 기술이 실용화의 문을 연 수준으로 발전했다는 것을 입증한다”면서 “230해리 이상을 난 극초음속 스크램제트 엔진의 비행은 역사적인 성취”라고 강조했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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