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아시아경제 이경호·김승미 기자]4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민주통합당의 전당대회에서 비주류 대표와 초선과 영남권 중진을 포함한 비호남계들이 최고위원에 선출됐다. 당명은 '통합'을 떼고 민주당으로 바꾸었고 당강령도 중도쪽으로 우클릭함에 따라 민주당은 새 머리와 새 지도부로 탈바꿈하게 됐다. '김한길의 굳히기'와 '이용섭의 뒤집기'에 관심이 모인 당대표 선거에서는 '김한길의 굳히기'로 판가름이 났다. 김한길 후보의 최종 득표율은 과반을 훌쩍 넘긴 61.72%로서 이용섭 후보(38.28%)를 가볍게 제쳤다. 선출직 최고위원 4명에는 득표율에 따라 신경민(17.99%), 조경태(15.65%), 양승조(15.03%), 우원식(15.01%) 후보가 올라섰다. 유성엽(13.20%), 안민석(13.00%), 윤호중(10.11%) 후보등도 선전을 했으나 아쉽게 탈락했다. 김한길 당대표와 4명의 최고위원들은 모두 그간 당내에서 영향력을 발휘해온 친노무현계라는 계파색과 당 텃밭인 호남이라는 지역색에서 거리가 먼 인물들이다. 김 대표는 일본 출생이고 최고위원 4명도 수도권 2명, 영남 1명, 충남 1명으로 구성됐다. 그만큼 당원과 대의원들 사이에서는 대선패배의 원인이 계파정치와 호남이라는 지역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반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당대표 경선은 전대 막바지에 김한길 대세론을 뒤집고자 범주류의 강기정 후보가 이용섭 후보와 단일화를 모색했으나 당 선관위의 토론회 불허로 강 후보가 전격 사퇴하면서 양자대결로 치러졌다. 친노와 범주류의 결집력이 발휘될 지 관심을 모았지만 무위로 돌아가게 됐다.김한길 대표는 수락문에서 밝힌 것처럼 청와대와 정부, 여당인 새누리당을 견제하는 강한 민주당계파를 초월해 당력을 모으는 더 큰 민주당, 연전연패의 선거 후유증을 극복하는 이기는 민주당을 만든다는 포부다.
김 대표는 향후 당의 3대 목표로 '새로운 민주당' '더 큰 민주당' '이기는 민주당'을 제시했다. 구체적인 과제로 ▲상향식 공천제도 정착 ▲주요 정책결정권과 대의원 선출권을 당원에게 ▲ 서민과 중산 충심의 정책 정당 변모 ▲인사 적극 발굴 및 영입 ▲ 능력에 따라 배치하는 대탕평인사 등을 약속했다.김 대표와 4명의 최고위원들도 한 목소리로 혁신과 결속을 강조하며 재도약을 다짐했다. 특히 야권의 경쟁자인 무소속 안철수 의원에 대해서는 견제와 경쟁을 통해 정면 돌파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이제 우리당이 혁신해나가는 과정에서 경쟁하고 새로운 정치에 대한 필요성에 대해 서로 공유하고 있다"면서 "그런 면에서 (안 의원)과 경쟁하는 동지적 관계로 규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초선의원으로서 지도부에 진입한 신경민 최고위원은 "10월 재ㆍ보선과 내년 지방선거가 시험대"라며 "(안철수 세력과) 자유경쟁을 통해 실력을 보여주고 선택을 받아야 한다"면서 "우리는 이기기 위해 싸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의 3선 출신인 조경태 최고위원은 "당내 정파, 계파, 지역을 뛰어넘는 통합과 화합의 정치를 이끌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양승조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신뢰, 실력 면에서 안철수 의원을 능가하는 정당을 세워야 한다"고 역설했고 우원식 최고위원도 "민주당이 희망있는 정당으로 비춰지지 않으면 (안 의원과의 경쟁은) 매우 어렵다"고 '경고'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김승미 기자 askm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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