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한길號 출범 첫 과제는 계파 갈등 극복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승리의 여신은 김한길 민주당 신임 대표의 손을 들어줬다. 4일 경기 고양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민주당 전국 정기전당대회에서 김한길 신임 대표가 압도적 1위(득표율 61.7%)를 차지했다. 2위인 이용섭 후보 (득표율 38.3%)와 격차는 25.4 %포인트 차였다. 대의원· 권리당원 할 것 없이 민심은 김한길 신임 대표를 택했다.1년 만의 화려한 부활이다. 지난해 6·9 전당대회에서 이해찬 전 대표에게 석패해 비주류의 꼬리표를 달은 김한길 신임대표가 민주당의 선장으로 돌아온 것이다. 그러나 당 안팎의 상황은 참담하다. 지난해 총· 대선에 연이은 패배로 당내 동력은 고갈됐고, 친노· 비노간의 계파 갈등은 극에 달했다. 당 밖으로 국회에 입성한 안철수 의원이 호남을 중심으로 세력을 불려가면서 당이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 가상의 안철수 신당이 민주당의 지지율을 위협하는 형국이다..때문에 김한길 호는 출발부터 험로가 예상된다. 김 신임대표는 주류 ·비주류로 대립으로 흔들리고 있는 당을 추수르는 한편 국회에 입성한 안철수 바람과 혁신 경쟁에 나서야 하는 이중의 과제를 안게 됐다. 오는 10월 재보궐 선거와 내년 지방선거라는 촉박한 데드라인도 민주당을 압박하고 있다. 일단 김 신임대표의 첫 숙제는 당내 계파간의 갈등을 봉합하고 민주당을 재건하는 것이다. 당내 경선 과정에서 빚어진 친노 주류 진영과의 갈등 극복이 첫 관문이다. 경선 막바지 범주류가 이용섭 후보로 단일화하면서 불법선거운동 공방을 벌이는 등 격렬한 난타전을 벌여왔다. 급기야 친노 핵심인 문성근 전 대표 대행이 전당대회 하루전날인 3일 전격 탈당을 선언했다. 경선 결과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듯 김 후보는 마지막 정견발표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인연을 강조했다. 김 후보가 노무현 대통령을 탄생시킨 주역임을 강조하는 동시에, 친노·주류 측의 ‘반(反)김한길 정서’를 누그러뜨리려는 의도로 보인다.당내 화학적 결합은 김 신임대표가 약속한 '탕평책'을 어떻게 실현하는 가에 달려있다. 김한길 체제에서 출발부터 486 ·호남· 친노 세력이 소외됐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김 신임 대표는 취임 전부터 "친노와 비노를 아우르는 탕평 정치를 하겠다"면서 "계파와 무관하게 능력있는 사람을 적재적소에 쓰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당내에서 혁신을 하려면 제대로된 인적 청산을 해야한다는 비주류측의 요구가 강하게 대두된 가운데 김 신임대표가 난관을 어떻게 돌파할 지 주목된다.아울러 국회에 입성한 안철수 의원과 관계 설정도 관건이다. 민주당이 제1야당의 입지를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안 의원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김 신임 대표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이 당내에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선 과정 내내 김 신임대표는 "야권의 재구성이 필요하게 된다면 민주당이 중심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해왔다. 안 의원을 견제하면서 민주당이 주도권을 잡겠다고 약속한 것이다. 때문에 김 신임 대표가 혁신 드라이브를 강하게 걸고 '원내의 127석'을 무기로 생활정치 구현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승미 기자 askm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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