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외른 키요스 노르웨이 에어 셔틀 CEO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유럽 제3의 저가 항공사 노르웨이 에어 셔틀(NAS)은 루돌프 사슴 코처럼 앞이 빨간 항공기로 널리 알려져 있다. 조만간 유럽뿐 아니라 세계 전역에서 NAS의 '빨간 코' 항공기를 보게 될지 모른다.NAS는 지난해 보잉과 에어버스에 항공기 220대를 주문했다. 역대 유럽 항공사의 주문량 가운데 최대 규모다. 돈으로 따지면 100억달러(약 11조450억원)에 이른다. NAS는 올해 하반기 아시아와 미주에도 취항할 계획이다. 이미 몇몇 저가 항공사가 장거리 노선에 도전했다 실패했다. 따라서 NAS의 무모한 도전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거리다.
NAS의 과감한 투자방식에서 나타나듯 NAS의 비외른 키요스 최고경영자(CEO·66·사진)는 모험과 스릴을 즐기는 인물이다. 바이킹의 후예답게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경영방식을 선호한다.키요스는 자신이 항공업계에 뛰어든 것은 우연이라고 말한다. 그가 로펌에서 일할 당시 몇몇 친구가 망해가는 자신들의 항공사를 살릴 수 있는 묘안이 없겠느냐고 물은 게 계기가 됐다. 그러나 키요스의 아버지가 항공사를 운영했고 경비행기도 갖고 있어서 키요스는 어렸을 적부터 비행기와 인연이 있었다.20대의 키요스는 노르웨이 공군 전투기 조종사로 '록히드 F104 스타파이터'를 몰았다. 그는 당시 스웨덴·노르웨이·덴마크 등 스칸디나비아 3국이 설립한 거대 항공사 '스칸디나비아항공(SAS)'에 더 이상 조종사가 필요하지 않다는 말을 듣고 법률로 진로를 바꿨고 1983년부터 로펌에서 일하기 시작했다.키요스와 항공기의 인연은 1993년 다시 이어졌다. 로펌 파트너로 일할 당시 몇몇 친구가 망해가는 항공사 '비지 비'에 투자해 살릴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해달라고 부탁한 것이다. 키요스는 새로운 투자자를 찾는 게 어렵다고 결론 내렸다. 그래서 형제들과 함께 투자해 항공사 비지 비의 지분 55%를 인수했다. 이것이 NAS의 모태다.비지 비는 또 다른 항공사 브라덴스와 계약 아래 근거리 노선을 운항하는 항공사였다. 그러나 브라덴스가 2001년 11월 SAS로 넘어가 SAS의 근거리 노선도 맡게 됐다. NAS도 브라덴스처럼 SAS의 일부 노선을 맡아 계열사로 남았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하지만 SAS가 이를 거부했고 결국 NAS는 독자 노선을 걷게 됐다.2002년 키요스는 로펌을 그만두고 NAS의 CEO로 나섰다. NAS는 보잉으로부터 항공기 8대를 빌려 저가 항공사로 처녀 운항에 나섰다.2000년대 중반 항공유 가격이 치솟자 저가 항공사들 사이의 경쟁은 치열해졌다. 키요스는 살아남으려면 연료효율이 높은 신형 항공기를 대량 구매해 '규모의 경제'부터 실현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비용이 적게 드는 국가에 거점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해서 NAS의 후선 지원 본부는 라트비아에, 정보기술(IT) 부서는 우크라이나에 자리 잡게 됐다. 아시아 노선은 태국 방콕에 거점을 마련할 계획이다.저가항공사 간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달 아일랜드의 저가항공사 라인에어는 보잉의 737s 항공기를 175대 주문했다. 금액은 약 80억달러로 추산된다.지난해 NAS가 220대를 주문한 것에 대한 맞불작전인 셈이다. NAS가 주문한 보잉 항공기는 2017년 인도될 것으로 예상되는 신형 항공기 737맥스다. 737맥스의 연료효율성이 737s보다 높은만큼 NAS 입장에서는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경쟁에 더 유리할 수 있다. 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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