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강등' 박지성, 악재 겹친 QPR과 동행?

박지성[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박지성이 결국 2부 리그 강등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야심차게 택했던 퀸스파크 레인저스(QPR)와의 동행도 갈림길에 놓였다. QPR은 28일(한국시간) 마제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1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레딩과 원정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승점 1점을 얻는데 그친 선수단은 4승13무18패(승점 25)로 리그 19위에 머물러 일찌감치 다음 시즌 2부 리그 강등이 확정됐다. QPR이 남은 3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더라도 얻을 수 있는 최대 승점은 34점. 1부 리그 잔류의 마지노선인 17위 아스톤 빌라(승점 34)가 18위 위건(승점 32)과 최종전을 남겨두고 있어 둘 중 한 팀은 QPR의 최대 승점 34점을 뛰어넘게 된다.박지성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두 경기 연속 결장한 가운데 결국 벤치에서 팀의 강등 순간을 지켜봐야했다. 다음 시즌 거취마저 불투명한 상황. 자연스레 2005년 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입단 이후 8년 가까이 지속된 '프리미어리거' 신분에도 위기가 찾아왔다. 새로운 도전을 목표로 택한 QPR행.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지난해 여름 팀 내 최고수준의 연봉과 구단주의 전폭적인 신뢰 속에 이적을 단행한 뒤 마크 휴즈 전임 감독으로부터 주장 완장까지 부여받았다. 이후 행보는 고난의 연속이었다. QPR은 대대적인 선수보강에도 조직력에서 문제점을 드러내며 개막 이후 12경기에서 4무8패의 부진에 시달렸다. 휴즈 감독이 중도 하차하고 해리 레드냅 감독이 지휘봉을 물려받았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개막 후 최다 무승(7무9패)이란 오명까지 뒤집어썼다. 설상가상 무릎 부상에 시달리던 박지성은 레드냅 감독 체제에서 입지가 낮아져 제대로 된 출전 기회를 보장받지 못했다. 지난 1월에는 분위기 쇄신이란 명목 아래 주장직마저 내려놓아야했다. 결국 거듭된 악재를 극복하지 못하고 강등의 불명예까지 안고 말았다. 계약기간을 1년여 남겨두고 있지만 박지성의 다음 시즌 행보는 여전히 안개속이다. 토니 페르난데스 QPR 구단주는 이미 "팀이 프리미어리그에 잔류하든 강등되든, 이에 상관없이 몇몇 선수는 이적할 것"이라며 고액 연봉자들을 내보낼 뜻을 밝힌 바 있다. 현지 언론에서도 "박지성이 현재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와 아랍에미리트(UAE) 리그의 구애를 받고 있다"라며 이적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박지성은 당장 7월 국내에서 열리는 경남FC와의 친선경기에 의무적으로 출전해하는 조항에 묶였다. 구체적인 거취는 이후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QPR과의 불편했던 동반자 관계가 어떤 결말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흥순 기자 spor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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