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아들의 숨겨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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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경제를 주름잡는 경제계 거물들의 성공스토리가 궁금하시죠? 한주동안 아시아경제 신문과 온라인을 통해 소개된 그들의 화려한 면면을 매주말 다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독자여러분들의 많은 관심부탁드립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의 두 아들은 '농부와 음악가'
흔히들 워런 버핏을 '투자의 귀재', '오마하의 현인', '미국의 양심'으로 부르며 칭송하지만 그의 아들들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버핏의 아들들은 아버지와 달리 투자자의 길을 걷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큰 아들 하워드 버핏은 농부로, 막내 아들 피터 버핏(54ㆍ사진)은 투자와 무관한 음악가로 살고 있다. 피터는 최근 자기의 음악 재능을 여성들 삶 개선에 쏟아부어 주목 받았다. 그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의 세계자선포럼에서 노래로 여성 인신 매매와 성적 학대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그가 공개한 노래 제목은 '사일런스 이즈 브로큰(Silence is Broken)'이다. 그는 노래를 공개하면서 청중에게 "노래와 처음 마주하면 불편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사실 그가 만든 노래에는 납치 및 성적 학대를 당한 소녀들 모습과 피해자들의 말이 자막처럼 스쳐 지나간다. 피터는 또 다른 곡 '블러드 인투 골드(Blood into Gold)'와 관련해 "인도 콜카타에 사는 한 15세 소녀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것"이라고 밝혔다. 소녀는 10세에 60세 사내에게 성을 팔 때마다 1달러씩 받기 시작했다. 피터는 새 노래를 공개하기 전 여성들에게 가해지는 성폭력 문제에 맞서는 방식으로 "노래를 택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노래에서 뭔가 보게 되면 앞으로 진지하게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피터는 "거래의 경제가 관계의 경제로 옮겨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남녀의 관계마저 상품화한다면 무엇이든 상품으로 취급해버릴 수 있게 된다"며 "이제 이를 끝장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성폭력 문제가 잘 다뤄지지 않고 있지만 나는 전부터 성폭력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왔다"고 자평했다. 피터와 그의 부인 제니퍼 버핏은 노보(NoVo) 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노보의 설립 취지는 여성에게 삶의 자율성을 찾아주고 이들에 대한 폭력을 종식시키는 것이다. 노보는 2006년 워런으로부터 버크셔 해서웨이 주식 35만주를 양도 받은 데 이어 2012년 추가로 70만주를 받아 배당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는 재단 운영에만 사용된다. 피터 자신은 아버지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전혀 받지 않는다. 그는 2010년 저서 '인생은 자기가 만드는 것(Life Is What You Make It)'에서 19세에 할아버지로부터 9만달러 상당의 주식을 유산으로 물려받은 뒤 부모로부터는 한 푼도 받지 않았다고 들려줬다. 피터는 미국에서 꽤 알아주는 작곡가다. 그는 스탠퍼드 대학 졸업 후 광고회사의 CM송 작곡가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내로라하는 CM송 작곡가였던 그의 고객기업 가운데 코카콜라도 있었다. 피터는 이후 뉴에이즈 음반들을 출시했다. 그러나 대중에게 그의 재능이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영화 '늑대와 함께 춤을'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 제작에 참여하면서부터다. 그는 CBS에서 방송된 인디언에 관한 다큐멘터리 '500개 나라'(500 nations)의 OST에 참여해 에미상을 받기도 했다. ◆CNPC의 2인자였던 '저우지핑' 이 회장된 사연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는 18일 홈페이지에 중요한 뉴스를 실었다.회장이 밥 더들리 BP 최고경영자(CEO)를 베이징에서 만나 상하류 부문에 대한 깊이 있는 논의를 했다고 CNPC는 밝혔다.주목을 끈 것은 CNPC의 회장이었다.CNPC는 회장이 그동안 회사를 이끌어온 장제민(蔣潔敏)이 아니라 2인자였던 저우지핑(周吉平.60)이라고 밝혔다.회사 경영진 프로필 난은 이틀전인 16일 저우지핑으로 바뀌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동안 전임 회장의 공백기간에 회장 대행을 한 저우 총재가 결국 회장이 됐다"고 소개했다.저우 회장은 화동석유대학에서 탐사학 석사를 취득한 뒤 40여 년 간 석유ㆍ천연가스 개발 업무에 종사한 중국 석유화학업계의 산증인으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2008년 5월부터 CNPC자회사인 페트로차이나 부회장겸 대표이사직을 맡아왔고 2011년에는 CNPC 총재로 임명됐다.특히 장 전 회장이 지난 3월 CNPC 회장을 그만두고 100여개 국유기업을 감독하는 '국유자산관리감독위원회' 주임으로 자리를 옮겨간 이후 회장대행으로 일해 실무와 경영능력을 겸비한 경영자로 평가받고 있다.CNPC는 하루 약 298만 배럴의 석유와 85억 입방피트의 천연가스를 생산하는 중국 제1위의 국유 석유가스 생산회사다. 중국 전체 생산량의 각각 53%와 73%를 담당하는 회사다.이 때문에 그의 임명은 중국 정부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다시 말해 천연가 생산 특히 미국이 생산량을 급격히 늘리고 있는 셰일가스도 개발해 중국의 에너지 자립을 앞당기려는 전략에서 그를 선택했다고 볼 수 있다.이같은 관측은 저우 회장의 경력이나 그간의 발언,중국 정부의 해외투자를 감안한다면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저우 회장은 2011년 기준 36%인 자국 천연가스 생산량을 2015년까지 50%로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하기도 한 만큼 CNPC는 앞으로 국내외 천연가스 사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저우 회장은 지난해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최근 미국과 러시아 등이 눈독을 들이고 있는 셰일가스 개발과 관련해 "중국은 아직 셰일가스 개발이 걸음마 단계지만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CNPC는 해외생산 석유와 가스 비중을 오는 2020년까지 60%로 올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는 만큼 저우의 취임으로 해외투자는 큰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CNPC는 이미 러시아의 로스네프트와 북극해와 서부 시베리아의 육상 지역 탐사 계약을 체결했고 동부 아프리카와 서부 아프리카에도 진출했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CNPC는 캐나다와 호주,미국과 프랑스 등지에서 총 120억 달러의 투자계약을 체결했다. 또 러시아와 미얀마에서 천연가스를 수입하기 위해 국제 송유관 사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모잠비크 가스전 지분 20% 취득을 대가로 이탈리아의 석유업체 에니(Eni SpA)에 42억1000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합의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가 3조4400억 달러의 외환 보유고를 바탕으로 국유기업의 해외투자를 밀고 있는 만큼 저우 회장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더욱 쏠린다.◆금융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인물 '세메타' 요즘 세계 금융계에서 가장 주목 받는 인물이 알기르다스 세메타 유럽연합(EU) 조세 담당 집행위원(51)이다. 그가 이른바 '토빈세(금융거래세)'와 은행비밀주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 위기 속에 정부의 감시망에서 벗어나 탈세와 돈세탁을 일삼는 기업ㆍ부자는 한둘이 아니다. 이들로부터 세수를 확보하기 위한 그의 노력에 요즘 점차 힘이 실리고 있다. 최근 열린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무장관 회의에서 독일ㆍ프랑스ㆍ영국ㆍ이탈리아ㆍ스페인ㆍ폴란드 등 EU 6개국 재무장관들은 은행의 투명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유럽의 대표적인 조세회피지역인 룩셈부르크 당국도 동참 의사를 표명했다. 애초 은행비밀주의 유지를 고수한 룩셈부르크가 세메타 등 규제주의자들의 압력에 굴복한 것이다. 세메타는 룩셈부르크의 동참 의사 발표 후 "이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오스트리아도 조만간 은행비밀주의를 포기할 것으로 기대했다. 세메타가 불도저 식으로 밀어 붙이고 있는 사안들은 유럽의 금융체제를 송두리째 바꿔놓을 수도 있다. 배당수익이나 부동산 등 양도소득은 물론 저작권 사용료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자행되는 탈세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세메타는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과 가진 회견에서 금융정보 공개에 대한 평소 소신을 밝히고 "미국과도 협조해 세계적인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천명했다. 그는 금융정보 교환에 5개국이 참여하겠다고 선언한 것으로는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EU 회원국 전체로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2008년 EU는 탈세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를 도입하려 시도했다. 하지만 일부 회원국 간 이해 차이로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제도가 좀더 일찍 시행됐다면 지금보다 많은 세수를 확보해 유럽 각국의 재정안정이 더 강화됐을지 모른다. 세메타는 과거에도 징세의 허점을 최소화하는 EU 역내 공동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부자세 강화를 위한 '특별 시스템' 구축도 주장했다. 세메타는 당시 EU 역내 탈세 규모가 연간 1조유로로 추산된다며 "규모가 엄청날 뿐 아니라 공정 과세도 위협 받는다는 점에서 매우 심각하다"고 경고했다. 그가 각국의 개별 단속 아닌 정보 공유를 통한 다국적 제한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세메타는 "조세회피자들에 대한 형사 처벌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의 주장이 너무 급진적이어서 유럽 국가가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것은 물론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내년 1월부터 유럽에서 시행되는 토빈세도 세메타가 주도해 마련한 것이다. 주식ㆍ채권ㆍ외환 거래에 세율 0.1%를 부과하는 토빈세 역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태풍의 눈'으로 떠오르고 있다. 리투아니아 태생인 세메타는 빌뉴스 대학을 졸업한 뒤 줄곧 공직에 몸담다 재무장관까지 역임했다. EU 조세 담당 집행위원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것은 2009년이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백종민 기자 cinqange@나주석 기자 gongg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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