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리아리(이탈리아)=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015년 가전 1위를 한다고 했는데 우리는 두렵지 않다"114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독일 밀레의 라인하르트 진칸 회장은 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칼리아리에서 열린 'IFA 2013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한국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015년 생활가전 전 품목 1위'라는 동일한 목표를 세운 것과 관련해 " 두 업체는 좋은 제품과 기술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두렵지 않다"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015년에 생활가전 1위 자리에 오르려면 좀 더 생활가전 부문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오래 전 밀레의 경쟁자들은 40여개에 달했지만, 이제 그 경쟁자들 대부분은 사라졌다"며 "밀레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는 '포에버 베터'라는 모토에 맞춰 끝없이 제품과 기술의 개선을 이뤄왔고, 그 경쟁력은 매우 강력하다"고 자신했다. 실제 밀레는 유럽경기침체로 인한 소비감소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그 경쟁력을 입증했다.독일 밀레 본사의 경우 2011년 7월부터 2012년 6월 마감한 2011-2012 회계연도에 총 30억4000만 유로(약 4조3천억원)의 매출을 올렸다.이는 전년 대비 3.1% 성장한 수치다. 한국에서 밀레가 아주 잘하고 있다고 자평한 그는 "한국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잘하고 있지만 뭔가 다른 제품이나 럭셔리 브랜드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존재한다"며 "현대차와 포스쉐, 페라리 모두 다 자동차이지만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모두 타는 차가 아닌 좋은차, 다른차를 원한다"고 말했다.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한국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지만 차별화된 럭셔리 제품으로 두 경쟁사를 따라잡겠다는 것이다.그러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대표제품은 무엇인가. TV와 스마트폰, 생활가전 등 여러 가지 제품을 하고 있지만 딱 꼬집어서 한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제품을 꼽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진칸 회장은 두 경쟁사를 뛰어넘기 위해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사람들이 페라가모나 구찌 넥타이를 높은 가격임에도 구입하는 이유는 브랜드에 대한 믿음 때문"이라며 "우리는 생활가전 한 가지만 114년을 한 회사다. 소비자들은 밀레를 고급 브랜드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밀레는 올해 완전히 새로운 세탁기 라인업을 선보일 계획이다. 빌트인 제품의 경우 올해 내놓는 제품 중 80%가 신제품이다. 오는 9월 독일에서 열리는 IFA에서 첫 선을 보인 뒤 유럽과 한국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김민영 기자 argus@<ⓒ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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