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전국 최초 '노숙인 알코올 재활시설' 문 연다

23일 오후 3시 서울시립 비전트레이닝센터에 개소… 매주 월~금 운영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서울시가 반복되는 음주와 노숙으로 알코올중독, 정실질환 등을 겪는 노숙인들을 위해 전국 최초로 재활시설을 개소한다. 향후 이곳에선 전문의 치료와 함께 재활을 돕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서울시는 서울시립 비전트레이닝센터(성동구 용답동 소재) 내에 노숙인 신체·정신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알코올 회복 재활센터'를 열어 23일 오후 3시 개소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지난해 4월 실시한 서울시 조사에 따르면, 1000명의 거리노숙인 중 약 44% 가량은 알코올중독으로 고통 받고 있다.특히 알코올중독 환자는 특성상 음주 후 금단증상을 경험하고, 이러한 증상으로 인한 고통을 극복하고자 재음주를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알코올중독은 다른 정신장애를 동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전문가의 손길과 정신의학적 개입을 필요로 한다.재활센터에서는 기존 센터 등에서 운영하던 프로그램과 더불어 정신과 전문의가 직접 상주하며 노숙인들에 알코올 해독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과거 프로그램에서 진일보 해 정신의학적 제독(Detox) 치료 서비스가 이루어진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이를 위해선 재활센터에 상주하는 정신과 전문의 1명을 비롯해 간호사 2명과 정신보건 사회복지사 1명, 사회복지사 4명이 투입된다. 이들은 알코올중독 증세를 보이는 노숙인들이 자발적으로 혹은 노숙인 종합지원센터를 통해 입소하면 초기 상황을 진단하고 알코올회복 서비스 욕구, 합당한 치료법 등을 확인·제시하는 역할을 맡는다.크게는 ▲정신의학적 제독(Detox)치료 ▲전문가 심리치료 ▲자기주도적 재활치료 등 3가지 프로그램이 제공되고, 모든 프로그램에서 노숙자들이 부담하는 비용은 없다.재활센터는 매주 월요일에서 금요일 오전 9시부터 6시까지 운영되며, 진단과 치료 등 이용을 원하는 노숙인은 언제든 입소가 가능하다.이충열 서울시 복지정책관은 "이번 재활센터 개원을 통해 손상된 노숙인의 건강을 회복하고 더 나아가 전문의와 함께 하는 재활치료도 가능해 질 것"이라며 "전국 최초로 시설이 문을 여는만큼 노숙인들의 사회복귀에 도움을 주는 곳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한편 개소식에는 서울시 복지건강실장을 비롯해 이순자, 박양숙 시의원 등과 입소 예정 노숙인 등 100여명이 참석한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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