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회사채 '완판'시킨 동부증권

동부그룹 회사채 1000억 세일즈 성공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동부증권이 그룹 계열사의 저등급 회사채를 리테일 시장에서 '완판'시키고 있다. 덕분에 동부그룹은 회사채 양극화 속에서도 연달아 회사채 발행에 나서고 있다.  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동부증권은 올 들어 동부 계열사 회사채 미매각 물량 1000억원가량을 인수 후 리테일 시장에서 개인 및 일반 법인에게 100% 판매했다. 통상 회사채 인수단으로 참여한 증권사는 미매각 물량을 총액인수한 뒤 자체 세일즈 역량에 따라 재판매에 들어간다. 동부증권이 인수했던 회사채는 동부메탈 700억원(1·2월분), 동부건설 190억원, 동부CNI 150억원 등이다.  지난해 9월 소위 웅진 사태 이후 회사채 양극화가 고착화되며 저등급 회사채 발행은 지지부진한 상황을 보여 왔다. 여기에 최근 STX조선해양이 자율협약을 신청하며 또 다른 악재로 작용, 회사채 시장을 더욱 위축시켰다. 그런데도 그룹 신용등급이 전반적으로 낮은 동부가 올 들어 회사채 발행에 적극적일 수 있는 건 동부증권의 세일즈 역량 덕분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동부 계열사의 신용등급은 대부분 'BBB'급으로, 동부CNI 'BBB0', 동부팜한농 'BBB+', 동부건설 'BBB0', 동부제철 'BBB0' 등이다.  최근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점도 동부 회사채 완판의 배경 중 하나다. 올 들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과 최근 대북리스크 영향으로 채권 금리는 연일 저점을 새로 쓰는 수준이다. 8일 기준 지표물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77%를 기록했다. 3년물과 5년물 국채는 각각 2.47%, 2.57%로 기준금리를 밑돌고 있다. 최소한 5%대, 많게는 8%대를 제시하는 동부 회사채가 인기를 끄는 이유다. 한 투자은행(IB) 관계자는 "동부는 특히 고금리 회사채를 잘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BBB등급 전후 회사채 투자자들이 많이 찾는 증권사"라고 전했다. 앞으로 동부증권이 완판 기록을 이어갈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이달 이후 연말까지 동부그룹이 만기를 맞는 회사채 물량은 5940억원으로, 대부분 동부제철과 동부건설이 발행한 회사채다. 동부그룹 회사채 인수단에는 대부분 동부증권이 대표증권사나 인수증권사로 참여하고 있다. 다만 지난 8일 한국기업평가가 동부건설과 동부제철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강등한 점은 잠정적인 악재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신평사에서 다소 보수적으로 평가한 것 같다. 지난해 말 이후 실적이 긍정적인 만큼 올해는 수익구조에서 턴어라운드를 확실히 보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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