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홀·노후도로·맨홀 등 대대적 정비…올해 시작 3년 주기 전수조사로 관리 강화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표면이 울퉁불퉁해 우천 시 물이 튀기고, 포트홀(도로 상에 생긴 작은 구멍)과 맨홀로 승차감을 저해하는 도로는 운전자 안전운행을 방해하는 도로 위 위협요소다. 서울시가 이 같은 문제의 해결을 위해 주요 간선 및 자동차 전용도로 등 서울시내 1157km 포장도로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에 착수한다. 올해를 시작으로 3년 주기 전수조사도 실시해 울퉁불퉁한 도로를 정비, 시민들의 생활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서울시는 9일 오전 신청사 2층 브리핑룸에서 기자설명회를 갖고, 불량도로 개선과 안전하고 편리한 도로 조성을 위해 아스팔트도로 유지·관리체계를 근본적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그 첫 시도로 올해 언주로와 올림픽로 등 100개 노선 총 263km 노후 포장구간 포트홀과 불량도로에 대해 15일부터 오는 6월 15일까지 일제정비에 나선다. 서울시는 도로 포장상태와 노후도를 고려해 지난해보다 215억원 증액된 550억원의 예산을 편성했고, 시민들의 교통불편을 덜고자 심야시간대를 이용해 정비작업을 벌이기로 했다.서울시 관계자는 "도로포장 수준 향상 차원에서 앞으로도 올해 이상으로 예산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며 "도로보수가 원활히 이뤄지고 도시개발 특별회계 예산 사용이 가능하도록 지난달 도시개발법이 개정된 바 있다"고 말했다. 또 13만6000여개 맨홀도 점검해 이상이 발견될 경우 즉각적인 보수작업도 진행한다. 특히 올해는 각 자치구에서 관리하던 맨홀을 서울시로 이관해 업무분산으로 인한 비효율성을 개선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선 맨홀 전수조사요원 56명을 모집해 6개 사업소에 배치하는 한편 맨홀 관리기관인 상수도, 하수도, 한전, 통신사 등과 합동조사도 벌일 계획이다. 경사나 포장면 노후 등으로 발생하는 396개소 물고임 현상지역은 아스팔트 내구성과 포장공법 개선으로 향후 발생할 대형사고에 대비키로 했다. 정비작업의 원활한 진행과 더불어 올해부터는 도로의 과학적·체계적 관리에 기여할 첨단장비도 도입된다. 그 동안 주로 폭우나 폭설 이후 도로 파임 등에 경험적 사후복구가 이뤄진 점과 비교하면 진일보가 이뤄진 셈이다.투입되는 장비는 반사체 전자파를 통해 지반상태와 포장두께를 측정하는 'GPR(Ground Penetrating Radar)'와 도로하부의 지질력을 측정하는 'FWD(Falling Weight Deflectometer) 그리고 균열과 변형, 평탄성 등을 분석하는 Road Scanner 등으로, 서울시는 이들 장비를 활용해 보수가 시급한 곳부터 우선적으로 정비작업을 실시한다.아울러 아스팔트의 내구성 증진 차원에서 직접 개발해 특허 취득한 '고성능 개질 아스팔트' 포장재와 환경오염 방지용 ‘저소음 중온화 포장공법’도 시범적용한다. 특히 서울시는 저소음 중온화 포장이 석유 대체효과를 비롯해 CO2 배출 감소, 공사 지정체 감소 등에 효과가 크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고인석 서울시 시설안전정책관은 "포트홀과 물 고임, 맨홀 등 도로 위 문제점을 개선하고 도로 관리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는 게 가장 큰 목적"이라며 "보다 과학적인 접근을 통해 사전에 불량도로를 찾고 관리해 시민편의와 도시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정비작업과 병행해 도로변형과 포트홀 발생원인 중 하나인 과적 운행차량 단속과 예방활동도 진행한다. 현재 운행제한차량 단속은 6개 도로사업소에 17개 이동단속팀에서 수행 중이고, 지난해에는 총 7만4509건을 단속해 3942건을 적발, 14억1200만원의 과태료를 징수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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