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개인 거래대금 반토막

투자심리 위축..기관·외국인도 감소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올해 1·4분기 개인 투자자의 거래대금이 전년동기대비 절반 가까이로 급감했다. 국내증시가 올들어 연일 상승하는 해외증시와 디커플링(탈동조화) 현상을 이어가며 지지부진하면서 개인의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탓이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의 매수 거래대금과 매도 거래대금을 합한 금액은 223조791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 396조759억원에 비해 43.5% 감소한 수치다. 특히 올해 1∼3월 가운데 2월의 거래대금은 62조6890억원으로 가장 부진했다. 2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3조6748억원으로 지난 2007년 3월(3조1491억원)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이같은 거래대금 기근의 원인으로는 1분기 지배적이었던 국내증시의 디커플링 현상을 꼽을 수 있다. 코스피는 올해 첫 거래일 2030선까지 치솟으며 강세로 출발해 시장의 기대를 키웠으나 엔화 약세와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주 부진, 뱅가드 펀드의 벤치마크 변경, 지정학적 리스크 등 악재가 겹치며 2000선을 전후로 한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같은기간 기관과 외국인의 거래대금도 감소했다. 기관의 1분기 매수·매도 거래대금 합계는 114조505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145조2920억원)보다 21.2% 줄었다. 외국인은 142조975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6조6460억원)보다 8.7% 감소했다.개인의 투자심리 위축은 코스닥시장에서도 확인됐다. 1분기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의 매수·매도 거래대금 합계는 214조23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5% 줄었다. 반면 코스닥시장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의 거래대금이 늘면서 지수 강세를 뒷받침했다. 기관의 1분기 매수·매도 거래대금은 12조840억원으로 8.2% 늘었고 외국인은 10조1340억원으로 9.0% 증가했다.거래대금 부진은 이달 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1일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대금은 2조5780억원으로 지난 2007년 3월 이후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증시에 활력을 불어 넣어줄 외국인의 자금 유입이나 강력한 호재가 당분간은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이같은 부진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유리 기자 yr61@<ⓒ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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