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밀가루, 간장, 고추장, 소주 등에 대한 제조업체들의 가격 인상은 유통업체의 소비자가격(판매가격)에 바로 반영된 반면 빵, 설탕 등 가격이 인하된 상품에 대해서는 바로 반영되지 않아 소비자들이 가격 인하 효과를 누리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소비자원은 200개 판매점의 판매가격을 분석한 결과, 빵의 경우 2월 중순 가격 인상 시점에 맞춰 즉시 소비자가격이 인상됐지만 이후 3월 초 제조사가 가격 인하를 발표했을 때에는 변함없이 인상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삼립식품의 빵 옛날꿀호떡은 2월 중순 가격 인상 시점에 유통업체들의 소비자가격이 인상됐지만 3월 초 가격 인하 방침이 내려진 이후에도 인상된 소비자가격이 유지되며 소비자들에게 가격 인하 효과가 전달되지 않았다.또한 설탕의 경우도 3월 초 출고가가 인하됐지만 3월 중순이 지난 현재까지 최종 소비자가에 변동이 없어 소비자들이 가격 인하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 연말 이후 가격 인상이 발표된 품목들의 경우 가격 인상 효과가 즉시 소비자가격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밀가루·간장·고추장·소주 등 다소비 가공식품들의 경우 지난해 말 이후 상위 업체를 중심으로 순차적으로 가격 인상이 이뤄졌다.밀가루의 경우 대한제분·CJ가 1월 중순, 삼양사는 2월 중순에 인상됐으며 간장·고추장·된장 등의 품목 역시 1월~2월 사이에 대상·샘표·CJ 등 주요 제조업체들이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이런 가격 인상 품목의 경우 제조업체의 가격 인상 직후 유통업체(대형마트, 슈퍼마켓, 백화점 등)에서 소비자가격이 즉시 인상돼 가격 인하 제품과 달리 가격 인상 효과가 소비자들에게 즉각 반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소비자원은 제품의 재고 관리 등을 감안하더라도 가격 인상과 인하 시 소비자가격 반영 시기에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보고, 각종 가격 인상·인하 요인들이 실제 제품의 소비자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이를 공표할 예정이다. 오주연 기자 moon17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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