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경기도와 경기도시공사가 당초 약속과 달리 투자가 미진한 도내 외국인 투자기업에 '퇴출'이란 초강수의 칼을 빼들었다. 외국인투자전용 산업단지 내 입주 기업을 강제 퇴출시키는 것은 경기도가 처음이다.이번에 퇴출이 결정된 외투기업들은 외투산단 입주 시 일정기간 내 투자를 약속했으나 모두 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도는 외투기업이 산단에 들어올 때 1%의 임대료와 각종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도 산하기관인 경기도시공사는 투자약속을 지키지 않거나 임대료가 밀린 외투산업단지 입주 업체 3곳을 퇴출하기로 결정했다고 14일 밝혔다. 대상 업체는 ▲화성 장안1산단의 의류식품업체 Y사(미국) ▲평택 현곡산단 태양전지업체 T사(미국) ▲평택 어연산단 전자부품업체 N사(미국) 등이다. 경기도시공사는 지난달 28일 이들 업체에 임대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에 따라 해당업체들은 3월 한달동안 이의 신청 등을 통해 의견을 개진하게 된다. 경기도시공사는 해당업체들이 이의신청을 하지 않을 경우 당초 계획대로 퇴출을 추진한다. 이번에 퇴출이 결정된 Y사는 2006년 9월 부지 2만3000여㎡를 임대했지만 5년간 1만4200만 달러의 투자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임대료 5억7000만원을 체납했다. T사는 2009년 8월 부지 2만1000여㎡를 임대했지만 Y사와 마찬가지로 1280만 달러 규모의 투자약속을 이행하지 않았고, 임대료도 2억5000만원이나 밀린 상태다. N사는 2000년 7월 임대료 전액을 면제받고 입주했으나 지난해 9월 파산했고, 경기도시공사는 공장 철거기간까지 임대료를 부과하기로 했다. 경기도시공사 관계자는 "외국인투자전용산단 입주 업체를 퇴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계약조건을 위반한 만큼 규정에 따라 임대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외투산단에 입주한 기업은 값싼 임대료 외에 각종 세금 감면 등 혜택을 받는다. 도는 이번 외투기업 퇴출이 향후 지속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세계 경제 환경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고, 우리나라에 들어온 외투기업들도 여기서 빗겨나 있지 않다"며 "상황이 안 좋은 외투기업들이 투자약속을 미루거나 임대료를 내지 못해 추가 퇴출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도내에는 모두 8개 외투산단에 92개 업체가 입주해 성업 중이다. 이영규 기자 fortun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이영규 기자 fortune@<ⓒ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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