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석윤기자
▲ 야생적응훈련을 하고 있는 남방큰돌고래 '제돌이'의 모습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서울대공원의 남방큰돌고래 '제돌이'가 다음 달 말 제주바다로 돌아간다. 제돌이 야생방류를 위한 시민위원회(위원장 최재천 이화여대 석좌교수, 이하 위원회)는 11일 오전 방류 결정 1주년을 맞아 서울시 신청사 2층 브리핑룸에서 기자설명회을 열고, 제돌이가 1년여의 야생적응훈련을 거쳐 오는 4월 말 고향인 제주바다로 돌아간다고 밝혔다. 제주연안에 100여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남방큰돌고래는 먼 바다가 아닌 주로 제주 연안에 무리지어 서식하는 종으로, 몸길이 2.6m, 몸무게 230kg의 고래목 참돌고래과 포유류다.설명회에서 위원회는 제돌이 방류를 위한 그 동안의 활동경과와 향후 추진계획에 대해서도 소개했다.제돌이의 성공적 방류를 위해 시민위원회가 구성된 건 지난해 4월이다.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해 3월 12일 방류 결정을 내리면서 시민, 학계, 전문가, 지방자치단체 등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구성해 운영토록 했다.이후 위원회는 운송과 야생적응훈련장 설치 및 관리, 질병관리, 방류 전 행동연구, 방류 후 추적조사 등 전 과정의 종합적 수행을 위한 연구용역을 시행, 이를 바탕으로 방류 사전절차를 밟았다.현재 제돌이는 학술연구 결과에 따라 서울대공원에서 건강관리를 받고 있고, 서울대공원 제돌이 이야기관에서 사냥 등 야생적응훈련에 임하고 있다.위원회는 제돌이 같이 야생이 아닌 환경에서 생활한 돌고래도 적응훈련을 통해 방류될 경우 야생 무리에 성공적으로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아울러 전문가들은 무리 합류에 어려움이 있어도 제주 연안에 서식하면서 스스로 먹이를 먹으며 살아간다다면 방류에 성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최 위원장은 "제돌이 야생방류는 생물종 다양성 보존과 동물복지 측면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제돌이의 성공적 방류가 생명의 존엄성을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원효 서울대공원장 역시 "제돌이의 성공적 방류를 위해 먹이(활어)사냥과 야생적응을 위한 건강검진 등이 진행 중"이라며 "방류 마지막 순간까지 시민위원회의 활동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제돌이 수송은 4월 말 이뤄지고, 서울대공원에서 육로수송으로 인천을 거쳐 선박 또는 항공기를 이용해 제주바다로 옮겨질 예정이다. 제돌이는 제주도 귀향과 함께 가두리양식장에서 추가 야생적응훈련을 거친 뒤 성공 가능성에 따라 동료들과 합류할 계획이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