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코스닥(KOSDAQ)시장 시가총액이 120조원을 넘어섰다. 지수는 2000년초 전성기의 1/5 수준도 되지 않지만 덩치로 따지면 역대 최고치다. 시가총액 1조원 이상 기업만 12개고, 9000억원대 예비후보들까지 합치면 15개사나 된다. 코스닥은 이들 시총 상위주 중심으로 이익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코스피(KOSPI)지수가 박스권 상단을 뚫지 못하고 횡보하면서 최근 코스닥시장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고 있다. 올 들어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는 코스닥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단기 과열에 대한 우려는 있지만 여전히 더 갈 가능성은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스마트폰 부품과 바이오와 헬스케어, 콘텐츠 등 새 시대를 이끄는 종목들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지속되는 분위기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최근 외국인 매수 확대는 KOSPI보다는 KOSDAQ시장에서 더 뜨겁다. 외국인은 올 들어 KOSDAQ시장에서 약 4733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면서 최근 KOSDAQ 상승을 주도하고 있으며, 기관도 3790억 순매수로 이를 거들면서 올해 화려한 종목 장세를 예고하고 있다. 최근 KOSDAQ지수의 단기 급등과 전고점에 대한 부담이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할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부담은 상대적으로 덜 올랐던 KOSPI로 눈을 돌리게 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한 지수 조정은 과열 해소 차원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으며, 조정시 분할 매수 관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KOSDAQ시장과 중소형 종목 움직임에서는 스마트폰 부품, 바이오 및 헬스케어 관련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는 국내 뿐 아니라 글로벌적인 현상인데, 미국에서도 바이오와 헬스케어 관련 업종의 주가는 신고가 행진이다. 여기에 LED조명, 콘텐츠(엔터테인먼트, 방송관련 포함) 그리고 의료기기 관련 종목도 예의주시해야 한다. 실적 시즌이 마무리되고 유동성의 힘이 강화되는 시기라면 성장이라는 키워드가 시장에 만연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성장과 관련된 업종이나 종목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도 지속해야 한다.◆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KOSPI가 2020선 전후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가운데 KOSDAQ지수는 1년여 만에 장기 박스권(445~545) 상단에 바짝 다가서며 박스권 돌파 및 중장기 추세변화 여부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무엇보다 기술적 분석상 KOSDAQ지수의 주간, 일간 차트의 장기 이동평균선들이 극심한 수렴과정을 거친 이후 완만한 상승세로 전환되고, 정배열 구도까지 형성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그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다.KOSDAQ지수가 545선 돌파 및 안착에 성공할 경우 중장기 추세전환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2011년 9월 저점 이후 이어져 온 중기 삼각수렴패턴까지 완성된다는 점에서 단기적인 상승압력 강화는 물론, 중기적으로 645 전후까지 추가 상승도 기대해볼 만하다. KOSDAQ시장에서는 이러한 기대감을 뒷받침해줄 구조적인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수대비 선행성을 보이는 KOSDAQ시장의 시가총액이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해 나가고 있다. 내수주가 IT주 비중을 넘어 안정성을 강화시켜 주고 있다.◆임종필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글로벌 증시가 반복적인 정치이벤트의 부정적 결과에도 내성을 보여주고 있다. 글러벌 유동성 확장(QE) 기조에 대한 신뢰감과 유로존 위기에 대한안전판(OMT)이 존재한다는 점이 매크로 경기회복 기대감과 동반해 심리적인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3월 증시는 당분간 긍정적인 흐림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 경기지표 및 주택경기 회복세로 인한 매크로 개선 기대감이 지속되고 있고, 지난 5일 개막된 중국 전국인민대표 대회에서 중국의 향후 경기부양 노선이 확인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내 증시의 이익하향세가 완화되며 이익모멘텀도 개선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3월 후반 이월된 악재(이탈리아 연정구성 합의문제 및 미국 예산안 합의 이슈)들과 연초 이후 하향폭이 컸던 국내증시 1분기 실적의 가시화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따라서 당분간 박스권의 상단은 높이고 단기 트레이딩 과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전필수 기자 philsu@<ⓒ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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