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세계에서 부자들이 가장 많이 사는 도시는 어디일까. 중국 자산 컨설팅 업체 후룬(胡潤)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0억달러(약 1083억원) 이상 고액 자산가들이 가장 많이 사는 도시는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다. 모스크바에서 10억달러 이상 재산을 보유한 이는 76명으로 세계 금융 중심지인 미국의 뉴욕보다 6명 많다.
[출처: 블룸버그]
러시아 부호 알리셰르 우스마노프(60·사진)도 76명 가운데 한 사람이다. 미국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가 발표한 지난해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 따르면 우스마노프는 세계 28위, 러시아 1위 부자다. 포브스는 우스마노프의 재산을 181억달러로 추산했다. 블룸버그통신이 날마다 집계·발표하는 부자 순위에서도 그는 지난 1일(현지시간) 세계 31위에 올라 있다. 블룸버그가 추산한 그의 재산 규모는 218억달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그의 재산은 올해 들어서만 30억달러 늘었다.우즈베키스탄 태생인 우스마노프는 광산업·목재업에 투자해 돈을 벌었다. 지금은 미디어·방송·통신으로 투자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그는 공동 소유 형태로 러시아에서 내로라하는 기업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그는 러시아 최대 철광석 공급 업체 메탈로인베스트의 주요 주주이기도 하다. 미디어 지주회사도 갖고 있는 그는 오락·스포츠 전문 채널 '7TV', 음악·연예 전문 TV 채널 'Muz-TV', 33개 지역 TV 방송국에 투자하고 있다. 정보기술(IT) 분야에도 막대한 돈을 쏟아부어 러시아 2위 이동통신업체 메가폰, 러시아 최대 인터넷 기업 메일닷러의 공동 소유자로 돼 있다.최근 우스마노프는 메일닷러 지분 7.4%를 5억3200만달러에 매각했다. 7.4%를 팔아 치웠지만 그의 메일닷러 지분율은 아직 17.9%에 이른다. 의결권 비율을 따질 경우 그의 지분율은 58.1%다. 메일닷러를 독점 경영하고 있는 셈이다. 그는 지금도 메일닷러에 큰 관심을 갖고 있으며 추가로 지분 매각에 나설 계획이 없다.우스마노프는 프로축구 구단 운영에도 관심이 많다. 그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명문인 아스날의 주요 주주 가운데 한 사람이다.2011년 10월 현재 아스날 소유 업체 아스날 홀딩스의 최대 주주는 지분 66.82%를 보유한 스탄 크뢴케다. 이어 2대 주주는 지분 29.35%를 갖고 있는 레드앤드화이트증권이다. 레드앤드화이트는 우스마노프가 이란계 영국인 사업가 파라드 모시리와 공동 소유하고 있다. 메탈로인베스트는 2008년 2월 러시아 프로축구 구단 디나모 모스크바와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우스마노프는 우즈베키스탄 추스트 태생이지만 어린 시절을 수도 타슈켄트에서 보냈다. 그의 아버지는 타슈켄트의 검사였다.외교에 관심이 많았던 우스마노프는 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학에 입학해 1976년 국제법으로 학사 학위를 받았다. 1980년 우즈베키스탄으로 돌아온 그는 사기 혐의로 기소돼 6년을 교도소에서 보냈다. 2000년 7월 우즈베키스탄 대법원은 그의 사기죄를 무혐의 판결했다.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국제부 박병희 기자 nut@ⓒ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