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허브 이사회 삼성 행보 이상 기후 감지-"대주주갈등에 자금난...경영참여 의미 없다"
용산역세권개발 조감도.
[아시아경제 김창익 기자]사상 최대규모의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이 백지화 위기에 몰린 가운데 삼성의 태도변화가 또다른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사업 시행사인 드림허브 이사진을 바꾸는 등 발을 빼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업성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떨어졌다는 평가를 내린 후 취한 조치라는 해석과 함께 개발사업 추진력이 저하될 것이란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드림허브 이사회는 삼성물산 이사를 교체했다. 삼성물산은 이경택 전무를 빼고 이동식 상무를 새로운 이사로 참여시켰다. 이 전무는 용산개발의 밑그림을 짜며 드림허브의 원년멤버로 참여해온 인물이어서 적잖은 의미가 있는 것으로 업계는 받아들이고 있다. 특수사업본부장에서 주택사업 보좌역으로 이동한 이 전무를 대신하는 인물을 기용한 것이라는 게 공식적 설명이지만 실제는 좀 다르다는 것이다. 이 전무를 개발사업 일선에서 제외시키고 용산개발 경영에서도 손을 떼게 한 것은 용산개발사업에 대한 삼성의 기대치가 당초 계획단계의 추정치를 훨씬 밑돌고 있다는 판단이 내려진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 전무는 드림허브 이사회 멤버 중 용산개발 사업에 가장 정통한 인물"이라며 "개발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됐다면 이런 일이 벌어지기 어렵다"고 말했다.
더욱이 드림허브 이사진에 참여하고 있는 삼성SDS는 아예 이사진에서 빠지려 하며 삼성그룹의 다른 계열사도 용산개발사업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SDS는 이사회 참여가 더 이상 의미가 없다고 보고 드림허브 이사직 사퇴를 검토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앞서 삼성물산은 2010년 시공사 지급보증 문제로 용산개발 자산관리회사(AMC)인 용산역세권개발의 지분 45.1%를 롯데관광개발에 넘기고 주간사에서 손을 떼기도 했다.한편 드림허브 이사회는 지분율이 가장 높은 코레일(25%) 3명, 롯데관광개발(15.1%) 2명, KB자산운용(10%) 1명, 푸르덴셜(7.7%) 1명, 미래에셋(4.9%) 1명에 삼성물산(6.4%)ㆍ삼성SDS(2%) 각각 1명 등 총 10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2007년 드림허브 출범 당시 이사회 원년 멤버는 김기병 롯데관광개발 회장(드림허브 이사회 의장)과 김형석 미래에셋맵스 부사장 등 2명만 남아있다.김창익 기자 window@<ⓒ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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