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내각 인선 발표를 두고 '성시경 내각'이라는 조어가 등장했다. 이번 인선에 성균관대, 고시 패스, 경기고 출신 인사들이 상당수 포진했음을 가수 성시경 이름에 빗대어 표현한 것이다. 이명박 정부에 고려대, 소망교회, 영남 출신 인사가 주로 고용돼 '고소영 내각'이라고 불렀던 것과 비슷하다.청와대 인선에서는 허태열 비서실장을 비롯해 곽상도 민정수석 내정자, 유민봉 국정기획수석 내정자, 이남기 홍보수석 내정자가 모두 성대 출신이다. 내각에서는 정홍원 국무총리 후보자와 황교안 법무부 장관 내정자가 성대 법대를 졸업했다. 현재까지 발표된 청와대 인선 24명 중 성대 출신이 6명이나 된다.국무위원 18명 중 11명이 고시를 패스했다. 내각에서는 현오석·서남수·유정복·유진룡·윤상직이 행정고시, 정홍원·황교안·진영·조윤선이 사법시험 출신이다. 이밖에 윤병세와 윤성규는 각각 외무고시와 기술고시 출신이다. 청와대에서는 허태열 비서실장 내정자가 행정고시, 곽성도 민정수석 내정자가 사법시험 출신이다.경기고 출신도 많다. 국무위원 내정자 17명 가운데 현오석·윤병세·황교안·김병관·진영 등 5명이 경기고를 나왔다.막상 성시경의 팬들은 떨떠름한 반응이다. 19일 방송된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선 "성시경 내각이라는 조어에 대해 성시경씨의 팬들은 '경기고, 고시, 성균관대' 순으로 불러 '경고성 내각'으로 해야 한다고 반박에 나섰다"고 전했다.성시경의 팬을 포함한 네티즌들은 해당 내용이 포함된 글을 트위터로 공유하며 "성시경 팬들 똑똑하다. 성시경 내각 아니라 경고성 내각. 이게 여러모로 더 말이 된다"(@Hom**)며 거들었다. 한 네티즌(@new_**)은 "MB정부는 고소영 내각, 박근혜 정부는 성시경 내각? 인사가 만사라는데 연예인 이름 범주에서 벗어나지를 못하는군"이라고 꼬집기도 했다.현재 트위터에는 "성시경 팬으로서 진심 기분 나쁘네요"(@yeon**), "아니 성시경은 무슨 죄요"(@hyoj**) 등의 항의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오고 있다. 이에 대해 소속사 관계자는 "오늘 관련 전화만 여러번 받았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 관계자는 "정치권과 얽힌 일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조차 느끼지 못한다"며 "계속 입에 오르내리며 이슈가 확대되는 것이 부담된다"고 밝혔다.장인서 기자 en1302@<ⓒ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온라인뉴스본부 장인서 기자 en1302@ⓒ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