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내라 Y]애완동물 '요람서 무덤까지'…2조시장 활짝

호텔,교육,영양관리까지 영역확대 원스톱 서비스땐 멀티매출 짭짤반려동물 장례지도사도 유망직종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회사원 손미령씨는 다섯살배기 말티즈 솜이를 키우고 있다. 솜이에게 한 달 평균 드는 비용은 30만~40만원이다. 유기농 사료에 미용, 간식, 티셔츠부터 화장실 패드, 여기에다 외로워하는 솜이를 위해 주말마다 애완카페와 놀이터에 데리고 가는데 필요한 돈이다. 아플때나 예방접종을 하러 동물병원에 가면 50만원 가까이 드는 달도 있다. 손씨는 물가가 올라도 솜이에게 드는 비용을 줄일 계획은 없다. 손 씨는 "솜이는 딸이나 다름없다"며 "다른 씀씀이를 줄이는 한이 있더라도 부족함 없이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하면 우리나라에서 애완동물을 기르는 가정 비율은 17.4%이다. 네집 걸러 한집에서 애완동물을 기르고 있는 셈이다. 그 중 개를 키우는 가정이 대부분이며 개와 고양이를 모두 합치면 약 500만 마리의 애완동물이 한국에 살고 있다. 애완동물 시장 규모도 2조원에 이른다. 애완동물시장이 과거에는 동물병원과 몇가지 애완용품샵, 미용 정도로로만 그쳤지만 최근 몇년새 호텔, 교육, 피부ㆍ영양 관리까지 수많은 영역으로 가지치기를 하고 있다. 애완동물 산업이 커지면서 대학 내 '애견학과' 도 생겨났다. 애완동물 간호, 훈련, 창업 관련 학문을 가르치는 데 인기가 높다. 현재 2년제 대학이 27곳, 4년제 대학도 5곳이나 된다.  애완동물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창업자라면 미용이나 카페와 같은 레드오션보다는 애견번식장, 영양관리사, 애완동물판매사 등 블루오션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다. 종합적인 애완견 능력을 길러주는 애견종합관리사도 유망 직종이다.  최근 관심이 집중되는 애완동물 관련 창업은 '반려동물 장례지도사'다. 2008년 동물보호법 개정으로 죽은 반려동물의 사체를 함부로 처리할 수 없어진 이후 인기를 끌고있다. 살아있는 동물을 장난감화 하는 '애완'이라는 표현 대신 삶의 동반자이자 가족 여긴다는 뜻에서 '반려'라는 표현이 자리잡아 가고 있는 요즘 인식을 그대로 반영한 직종이다.반려동물 전문 상조회사도 늘어나고 경기도 인근에 화장장과 납골당 등 반려동물 장례식장이 속속 생기고 있다. 화장 후 유골의 부패와 악취를 막고 영원히 간직할 수 있도록 보석으로 가공해주는 회사도 생겨났다.  애완동물의 분양과 입양을 전문적으로 하는 업체, 파충류와 설치류 같은 이색동물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전문 업체도 등장했다. 애완동물을 위한 전용 음식점도 있다. 메뉴판에 나와있는 특이한 식단들은 모두 동물용이다.  
애완동물 관련 용품은 점점 고급스러워지는 추세다. 패션 디자이너가 만든 애완동물 상품이 쏟아지며 사람만을 대상으로 했던 고급 디자인들이 애완동물용품에까지 등장했다. 굳이 오프라인 매장이 아니더라도 적은 비용으로 온라인 애완샵을 차릴 수 있으며, 오프라인 매장과 비교해 가격경쟁력만 있다면 짭짤한 수입을 올릴 수 있다.  애완동물 관련 창업의 트렌드가 '원스톱 서비스'에 있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애완동물을 데리고 이곳저곳 다니기가 힘들다는 점을 공략해 대형마트나 쇼핑몰, 백화점에 들어온 진료, 미용, 분양, 용품판매, 호텔 등의 서비스를 한번에 해결하도록 했다. 원스톱 서비스로 '멀티매출'을 올리는 것이다. 애견카페만 해도 애완동물과 여가시간을 보내는 것은 물론 애완용품도 판매하고 목욕과 미용까지 해결할 수 있도록 한 곳이 많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는 대기업이 100% 출자해 설립한 기업형 동물병원 및 전문점포가 있다. 1, 2층 700평 규모로 개, 고양이 등 애완동물을 전문으로 보살피는 특급호텔이다. 동물의료원, 유치원, 트레이닝센터, 미용실 등이 있어 모든 서비스를 한꺼번에 받을 수 있다.  '고령화,저출산,1인가족' 세대의 키워드와 맞물려 애완동물 시장을 앞으로도 성장가도를 달릴 달릴 것으로 보인다. 애완업계 종사자는 "애완동물 관련 사업이 경기상황과 비교적 무관한 영역인 것은 맞지만 잘된다고 무작정 시작하는 것은 금물"이라며 "무엇보다 동물에 대한 사랑과 시설 유지ㆍ관리를 제대로 할 수 있는 세심함이 뒷받침 되야한다"고 강조했다. 심나영 기자 sn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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