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TV사업 얼마나 어렵길래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LG전자가 최근 TV사업부장을 전격 교체하고 HE사업본부 경영진단에 나서는 등 TV 부문에 대해 집중적인 체질 강화에 나섰다. LG전자 사업부 중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TV 사업부문의 수익성이 최근 급격히 악화되자 이를 타개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이다. 올해도 환율과 업계 경쟁강화 등 대내외 환경악화로 LG전자 TV사업이 지난해만큼 힘들 가능성이 커 이를 대비하기 위한 선제적인 움직임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1일 HE사업본부 소속 TV사업부장을 이인규 전략기획담당 상무로 전격 교체했다. LG그룹은 또한 이달 중순부터 4월 중순까지 LG전자 HE사업본부에 대해 경영진단을 실시할 예정이다. LG 측은 이같은 변화가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라기보다 일상적인 경영활동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지난해 하반기 악화된 TV사업본부의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LG전자 HE사업본부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90억원으로 전년 동기 기록했던 1500억원에 비해 대폭 하락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2.4%에서 0.3%로 크게 떨어졌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업체간 경쟁 심화로 인한 TV 판매가격 인하와 마케팅 비용 증가 때문이라고 밝혔다. 회사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던 TV사업의 부진으로 LG전자 4분기 전체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25% 가량 증가한 1072억원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인 1조1360억 10분의1 수준으로 4분기가 가전업계 성수기임을 감안할 때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이라고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이처럼 지난 하반기에 눈에 띄게 수익이 악화된 것이 LG전자 경영진의 위기의식을 불러 일으켰다는 해석이다. 특히 올해 1분기 역시 원ㆍ달러 환율 하락과 전통적인 비수기의 영향으로 LG전자의 TV사업이 전분기 대비 크게 나아지지 못한 실적을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던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 사업부가 어렵게 실적을 회복 중에 있는데 TV사업에 문제가 생겼다"면서 "올해 역시 경영환경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회사차원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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