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지난 연말 예상밖의 미국의 경기 부진이 확인되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RB)가 채권매입과 저금리 유지 등 경기 부양 기조를 유지하기로 했다. 마침 이날 발표된 GDP 성장률도 당분간 경기부양이 더 필요하다는 결정을 뒷받침했다.30일(현지시간) AP,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29~30일 이틀간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후 성명서를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2015년 중반까지 실업률이 6.5%에 도달할때까지 완화정책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는 평이다.FOMC는 회의 이후 낸 보고서에서 "지난 몇 달간 나쁜 날씨와 다른 일시적인 요인으로 말미암아 경제 활동 성장이 일시정지(pause)했다"고 평가했다.이날 발표된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은 14분기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성장세가 멈췄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4분기(10~12월) GDP 성장률 잠정치가 -0.1%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2007~2009년 경기후퇴 이후 처음으로 하락한 것이다. 지난해 2분기 1.3%, 3분기 3.1%로 이어가던 기대이상의 성장세도 꺽였다. 지난해 미국의 연간 성장률은 2.2%로 추산됐다.4분기 성장률이 앞선 분기보다는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주류를 이뤘지만 역성장은 뜻밖의 결과라는 평이다. 로이터 통신이나 블룸버그 통신이 조사한 전문가들의 GDP 성장률 예상치는 플러스 1.1%였다.지난 10월 미국 동부를 강타한 슈퍼스톰 '샌디'와 연말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줬던 '재정 절벽(fiscal cliff)'에 대한 우려가 경제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확인 된 셈이다.FOMC는 고용이 점진적인 속도(moderate pace)로 확장하고 있고 소비 지출과 기업 투자도 증가하고 있으며 주택 부문은 개선 속도가 더 빠르다고 진단했지만 우려의 끈을 놓지 않았다.FOMC는 "(유럽 채무 위기 등) 글로벌 금융 시장의 긴장감이 어느 정도 완화되기는 했지만 위원회는 경제 전망에 대한 '하방 위험'(downside risks)을 계속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노동 시장에 대한 전망이 현저하게(substantially) 개선되지 않는 한 채권 매입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준은 이에 따라 지금까지 펴온 경기 진작 기조를 그대로 이어가 매달 85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사들이고 초저금리 정책도 지속하기로 했다.연준은 지난해 12월 중순 열린 FOMC 정례회의에서 새해에도 매달 450억달러의 국채를 사들이는 내용의 3차 양적 완화(QE3) 조치를 단행한 바 있다. 이번 조치에 대해 FOMC 이사 11명이 찬성했으나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장만이 유일하게 반대했다.투자업체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의 수석 환투자전략가 마크 챈들러는 "GDP 성장률이 기대이하였다는 것이 연준의 양적완화 정책 중단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켰다"고 평했다. 지난해 12월 열린 회의에서 연준 위원중 일부는 양적완화의 초저금리 조치의 중단을 주장했었지만 지표의 부진은 그런 우려를 잠재우기 충분했다는 해석이다.백종민 기자 cinqang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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