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이영규 기자]경기도 용인시가 1조32억 원을 투입한 '용인경전철(에버라인) 구하기'에 나섰다. 용인시는 29일 시청 회의실에서 삼성에버랜드와 '용인경전철 운영 활성화를 위한 에버랜드 협력사업계획 보고회'를 열었다. 시는 보고회에서 에버라인 수익 증대를 위해 단순 교통수단이 아닌 새로운 놀거리(관광상품)로 전환하기로 하고 삼성에버랜드와 협력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시는 삼성에버랜드에 경전철 차량(20량)과 에버랜드 역사를 3년간 무상 제공키로 했다. 또 에버랜드역은 물론 분당선과 만나는 구갈역과 동백역에도 대형 벽걸이 LED 동영상 광고판을 설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에버랜드는 경전철 역사에 티켓 발매소를 설치, 영업에 활용하고 자사의 각종 행사와 홍보물을 경전철 차량과 역사 내·외부를 활용, 광고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경전철 이용객을 대상으로 입장권 10% 할인 혜택을 주는 방안도 검토한다. 시는 이런 방식으로 승객을 유치할 경우 하루 최대 60200명의 이용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1조 원 넘는 '혈세'를 들여 건설한 공공 시설물을 민간 대기업의 전용시설로 활용하도록 하는 것은 지나친 특혜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는 경전철을 대중교통 수단만으로 활용할 경우 승객 수요 확충에 한계가 있어 삼성에버랜드와 협력사업을 벌이게 됐다고 설명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의정부경전철의 실제 승객은 당초 예상의 15%인 1만2500여 명에 그치고 있다"며 "용인경전철은 15만 명 정도로 예측했으나 최근 실시한 용역결과 3만2000명도 낙관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시는 다음 달 시의회에 이 같은 계획을 보고한 뒤 삼성에버랜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1조32억 원을 들여 지난 2010년 6월 완공한 용인경전철은 사업시행사와 최소수입보장(MRG) 비율 등을 놓고 다툼을 벌이면서 3년 가까이 허송세월을 보냈다. 시는 이 과정에서 사업시행사로부터 피소된 뒤 국제중재법원에서 패소, 모두 7786억 원(이자포함 8500여억 원)을 물어줘야 한다.시는 지난 17일부터 3개월 일정으로 시운전에 들어갔으며, 오는 4월17일 정식 개통한다.이영규 기자 fortune@<ⓒ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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