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옵티머스·베가, 스마트폰은 왜 모두 닮은꼴?

터치스크린 탓 디자인 대부분 비슷...플렉서블 등 혁신적인 소재 채택되면 디자인 획기적 변화 가능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김보경 기자] 스마트폰 디자인은 왜 천편일률적일까? 스마트폰 디자인이 혁신의 벽에 가로 막혔다. 도시락 같은 직사각형 디자인에 갤럭시, 옵티머스, 베가, 아이폰 등 이름만 바뀐 듯한 제품들은 피처폰 시절과 비교하면 '식상하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갤럭시S, 갤럭시노트 시리즈 LG전자 옵티머스 G, 옵티머스 뷰 시리즈, 팬택 베가 시리즈, 애플 아이폰 시리즈 등은 모두 직사각형 디자인을 하고 있다. 크기가 다르고, 모서리가 둥글거나 또는 각지거나 하는 등 차이는 있지만 제조사 구분없이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다. 폴더형, 슬라이드형, 터치형 등 피처폰 시절 다양한 디자인의 휴대폰이 출시된 것과는 딴판이다. 제조사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터치스크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피처폰 시절에는 화면이 작기 때문에 문자입력판, 폴더 등 다른 부분에서 디자인적 차별화를 시도할 수 있었다"며 "그러나 스마트폰의 경우 터치 스크린이 휴대폰 전면부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디자인 측면에서 차별화할 수 있는 부분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디자인에 변화를 주기 어려워지면서 제조사들은 색상과 뒷면 디자인에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애플의 경우 아이폰을 출시할 때 매번 블랙 색상만 선보였으나 아이폰4부터는 화이트 색상도 선보이기 시작했다. 컬러의 경우 색감을 균일하게 구현하기 어려워 초반에는 블랙이 주를 이뤘지만 화이트 색상이 출시된 이후부터는 다양한 색상의 제품이 속속 선을 보였다. 삼성전자의 경우 갤럭시S3를 화이트, 블랙 뿐만 아니라 블루, 핑크, 레드, 브라운 등 다양한 색상으로 출시하고 있다. 갤럭시S3 페블 블루 모델에 가느다란 선 모양의 헤어라인을 넣은 것도 디자인 차별화를 위해서였다. 소재나 공법의 차별화를 시도하기도 한다. 애플은 아이폰에서 강화유리, 알루미늄 등 다양한 소재를 채택하고 있고 아이폰5에서 다이아몬드 커팅을 적용해 광택을 강조했다. LG전자는 옵티머스 G에 보는 각도, 빛의 각도에 따라 디자인과 이미지를 다르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크리스털 리플렉션 공법을 적용했고, 팬택은 베가레이서 2 배터리 커버에 세라믹 소재를 사용하기도 했다. 지난해 애플이 아이폰5에서 리퀴드 메탈, 삼성전자가 갤럭시S3에서 세라믹 소재를 적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것도 스마트폰 소재의 다양화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당분간은 색상, 뒷면 디자인, 소재 등에서 제한적으로 디자인의 차별화를 시도할 것으로 관측한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단시간 내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일각에서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등 혁신적인 소재를 채택할 경우 스마트폰 디자인에서 큰 변화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팬택 관계자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의 기능적 측면 뿐만 아니라 디자인 측면에서도 상당한 혁신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며 "색다른 컬러, 소재 등을 통해 채택해 남다른 디자인을 선보이려고 하는 스마트폰 제조사간 노력이 치열하다"고 말했다.권해영 기자 roguehy@김보경 기자 bkly477@<ⓒ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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