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거주가구 총 16만 8988가구, 3집당 1집에 응급처치요원 거주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서초구청 세무1과에 근무 중인 김진범(49)씨는 서초우면 배드민턴클럽에서 운동을 하던 중 급성심근경색증(심장마비)으로 쓰러진 유형달(55)씨를 발견했다. 구청에서 실시한 응급처치교육을 받은 적 있는 김씨는 당황하지 않고 교육 받은대로 주위사람에게 119에 신고하도록 요청하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소중한 한 생명을 살렸다. 소방재난본부가 심정지 환자 자료를 분석한 결과 계절별 심정지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계절은 겨울이 994명(28%)으로 가장 높았고, 봄(935명), 여름(820명), 가을(789명) 순이었다. 이처럼 겨울철에 심정지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데 우리 가족, 가까운 이웃주민이나 동료 또한 예외가 될 수는 없다.심정지의 80%이상은 의료시설이 아닌 집(60%)이나 공공장소(24%)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가족이나 일반인에 의해 목격되는 경우가 많다. 심정지가 발생하고 4~5분이 경과하면 뇌손상이 시작되므로 목격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해야 한다.서초구(구청장 진익철)는 가구 당 적어도 한 명 이상은 가족이나 이웃이 심장마비를 일으키거나 음식을 먹다가 목에 걸려 숨을 못 쉬는 응급상황이 발생할 때 적절한 응급조치를 취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1가구 1인 응급처치요원’양성을 목표로 2008년부터 5년간 총 544회에 걸쳐 꾸준히 응급처치교육을 하고 있다.
응급처치 교육
그 결과 서초구 거주 가구 총 16만8988가구 중 5만1610명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을 포함한 응급처치 교육을 실시해 3.3가구 당 1가구 꼴로 응급처치요원이 거주하게 되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응급상황 발생하면 이렇게!1. 주변현장이 안전한지 확인한다. 2. 환자의 양쪽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면서 의식 및 반응을 확인한다.3. 119에 신고하면서 주변인에게 자동제세동기를 요청한다. 4. 압박 깊이 5~6㎝, 압박속도 분당 100~120회로 흉부압박을 시행한다.5. 환자의 머리를 젖히고 턱을 들어 기도를 개방한다.6. 환자의 코를 막고 입에 숨을 불어넣는다. 7. 환자의 의식이 돌아올 때까지 반복 시행한다.8. 자동제세동기가 도착하여 준비되면 즉시 기계의 전원을 켠다.9. 패드를 우측 쇄골 아래와 좌측 젖꼭지아래 겨드랑이 선상에 부착하고 패드에 붙어있는 커넥터를 자동제세동기에 연결한다. 10. 기계가 자동으로 심장리듬을 분석하는 동안 환자에게서 떨어지도록 한다.11. 기계가 쇼크가 필요하다고 지시하면, 주위 사람들이 환자에게서 떨어지도록 한 후 깜박이는 ‘Shock’ 버튼을 누른다.12. 제세동 실시 후 바로 흉부압박을 시행한다.◆구석구석 찾아가 다양한 대상을 상대로 심폐소생술 교육 실시구는 4시간만 투자해서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으면, 가족이나 친구 등이 응급상황에 처했을 때 얼마든지 대처할 수 있도록 매월 넷째 주 목요일 보건소 지하 1층 건강키움터에서 오후2시부터 서초구 주민을 대상으로 응급처치교육 상설교실을 운영한다. 2013년에는 오는 31일 진행된다.상설교실 이외에도 찾아가는 응급처치교육을 시행하고 있는데, 초중고 교과과정에서부터 체계적인 응급처치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2012년 한해 30개의 초등학교를 찾아가 9,718명의 학생들에게 교육을 실시했다.
심폐소생술
올해에는 그 대상을 더욱 확대, 약 1만3000여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 15에는 언남초등학교 학생 대상으로 교육을 했다. 또 보육교사를 대상으로 한 달에 한번 응급처치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지난 5년간 공익근무요원, 예비교사, 구청 대학생 아르바이트생 등 다양한 대상에 대해 교육을 했고, 앞으로도 예비할머니교실, 미숙아자조모임, 청소년건강체험교실, 유방암자조모임 등의 보건사업과도 연계해 구석구석을 찾아가 심폐소생술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교육받은 심폐소생술을 언제 어디서나 정확하고 신속하게 실시할 수 있도록 2010년부터 연1회 심폐소생술 경연대회도 실시하고 있다.2010년 200명, 2011년 380명이 참여했으며, 2012년에는 9월 심산기념문화센터에서 초등부16팀, 중등부17팀, 고등부18팀, 일반부30팀, 총81팀 243명 규모의 경연팀이 참가, 심폐소생술 및 응급처치 요령 전반에 대한 이론과 실기, 자동제세동기(AED) 사용법에 대한 경연을 치렀다. 구는 강남고속버스터미널과 남부터미널이 위치하고 있는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고속버스에서 갑작스러운 응급상황 발생 시 당황하지 않고 누구든지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심폐소생술 처치 매뉴얼을 제작·비치하고, 고속버스 기사를 대상으로 하는 응급처치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다.진익철 서초구청장은 “최근 노인 부부 2인가구가 증가하면서, 응급상황 시 배우자의 생명을 확실히 지킬 수 있도록 응급처치교육 관련 동영상을 제작하여 노인복지관 등에 보급해 자체적으로 지속적인 교육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서초구는 24일 오전 9시부터 4시간동안 153명의 대학생 아르바이트생들을 대상으로 응급처치교육을 했다. 박종일 기자 drea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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