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세계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자동차 시장에 대한 낙관론도 확산되고 있다. 지난해 두 자리수 판매 증가율을 기록한 미국의 자동차 판매는 올해도 늘 것으로 예상되며 중국의 자동차 판매 증가율도 상승이 기대된다. 유럽 자동차 시장도 바닥에 대한 기대감이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자동차 업체들이 걱정해야 할 문제는 따로 있다고 미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가 최근 지적했다. 세계 자동차 수요가 이미 한계치에 도달한 것은 아닐까라는 이른바 'Peak Car(자동차 꼭지론)' 이론이 자동차 업체들이 가장 두려워 해야 할 변수라는 것이다. 실제 최근 전 세계 주요 대도시의 교통 혼잡을 감안하면 자동차 수요가 더 늘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주요 선진국의 대도시는 더 이상 자동차를 수용할 수 있는 도로를 건설할 수 없는 상황이고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에서는 대기오염 문제가 심각하다. 물론 자동차 수요 한계론은 터무니없는 주장이라며 많은 비난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한적하고 대중 교통이 불편한 농촌 지역에서는 여전히 자동차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하지만 앞서 지적했듯 자동차가 가장 많이 팔리는 주요 대도시에서는 도로의 수용 능력이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는 곧 자동차 업체들은 큰 변화를 꾀해야 하는 시점임을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이 포브스의 분석이다.포브스는 최근 몇 년동안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에서는 자동차를 포기하는 문제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에는 어떤 종류의 자동차를 구매할 것인가가 화두였다면 최근에는 과연 자동차가 필요한가가 화두라고 강조했다. 미국과 캐나다의 주요 도시에서는 새 도로를 건설하는 것보다 자전거 도로 건설에 더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대학 캠퍼스에도 자전거가 넘쳐나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남성보다 여성들의 자동차 구매가 더 많아지고 있다. 여성들은 남성보다 소형 차량에 대한 선호도가 높기 때문에 자동차 업체들의 수익 악화 요인이 될 수 있다. 최근 미국 온라인 경제매체 쿼츠는 기본적으로 전 세계적인 교통정체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쿼츠는 자동차 업체의 종말을 예상하지는 않았지만 하지만 자동차 업체들이 단순히 자동차를 파는 것에서 벗어나 시스템적인 측면에서 수송과 이동의 문제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업체들의 역할은 향후 시스템을 개발하려는 국가를 돕는 일로 확대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박병희 기자 nut@<ⓒ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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