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풀백 경쟁, 기회는 이번 뿐이다

[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가능하면 이 선수들로 최종예선 4경기를 치를 생각이다"2월 6일 런던 크레이븐 커티지에서 열리는 크로아티아와의 평가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 발표 뒤 최강희 감독이 내놓은 한 마디. 유럽파를 총동원한 '최정예'이기에 고개를 끄덕일만 하다. 단 두 포지션은 예외다. 바로 좌우 측면 수비수. 이영표(밴쿠버)의 은퇴와 차두리(뒤셀도르프)의 하락세로 2년 가까이 주인을 잃은 자리다. 최 감독은 오른쪽 수비수로 신광훈(포항) 최철순(상주)을, 왼쪽 수비수로 윤석영(전남) 최재수(수원)를 각각 뽑았다. 모두 K리그 클래식에선 손꼽히는 자원이다. 반면 A대표팀에선 누구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신광훈과 최철순은 사실상 이번이 최 감독의 눈도장을 받을 마지막 기회나 다름없다. 최 감독도 변화의 단서를 달았다. 그는 군사훈련에 참가한 오범석(경찰청)에 대해 "몸 상태를 고려해 선발하지 않았다"라며 "훈련소에서 나와 카타르전까지 한 달 이상 시간이 있기 때문에 더 지켜보겠다"라고 했다. 이는 최근 4주 기초군사훈련을 마친 김창수(부산)에게도 적용된다. 현재 둘은 오른쪽 풀백 경쟁에서 가장 앞서있는 존재들이다. 신광훈과 최철순이 이번 경기에서 반드시 인상적 활약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줘야 하는 이유다.크로아티아전 맞상대는 이반 페리시치(볼프스부르크)다. 지난해 도르트문트의 분데스리가 우승에 공헌한 뒤 올 겨울 새 팀을 찾았다. 187㎝의 장신에 왕성한 활동폭을 갖춘 미드필더다. 그는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 못잖게 크로아티아에 창의성을 불어넣는 존재이기도 하다. 특히 예측 불가능한 움직임과 이따금씩 터지는 '원더골'은 상대로선 큰 부담이다. 왼쪽 풀백 경쟁에선 일단 윤석영이 한발 앞선 듯하다. 2012 런던올림픽 맹활약을 계기로 한 단계 올라섰다는 평가다. 다만 A대표팀에선 아직 활약이 미미하다. A매치 데뷔전이었던 지난해 10월 이란 원정에선 풀타임 활약했지만 팀은 0-1로 패했다. 한 달 뒤 호주와의 평가전엔 부상으로 빠졌다. 이번 기회를 통해 성인 대표팀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아야 한다. 최재수는 새로운 대안으로 급부상 중이다. 지난 호주전에서 생애 첫 A매치를 치른 뒤 최 감독으로부터 "기대 이상의 활약"이란 평가를 받았다. 날카로운 크로스와 공격 가담 능력을 갖춘 만큼, 수비력까지 보완한다면 윤석영과의 경쟁도 해볼 만하다. 반대로 둘 중 하나라도 합격점을 받지 못한다면 박주호(바젤), 박원재(전북) 등의 재발탁이 다시 고려될 수 있다.이번 경기 상대도 만만치 않다. 유럽 정상급 오른쪽 풀백으로 평가받는 다리오 스르나(샤흐타르)다. 정확한 태클과 강한 압박을 자랑하는 동시에, 부지런한 움직임과 적극적 오버래핑으로 미드필더 이상의 공격력을 과시한다. 아울러 날카로운 오른발은 크로스는 물론 세트 피스에서도 위력을 발한다. 전성기가 다소 지난 나이에 스피드도 빠른 편은 아니지만, 엄청난 활동량은 여전하기에 막기가 쉽지 않다. 스르나 봉쇄는 이번 경기 의외의 승부처가 될 수 있다. 전성호 기자 spree8@<ⓒ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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