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 '시합중에는 뭘 먹어?'

샌드위치 등으로 가볍게 요기, 물 충분히 마시고, 과일로 에너지 보충

프로선수들은 과일로 기력을 보충한다. 최경주는 바나나를, 김자영은 포도를 즐겨 먹는다.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프로골퍼들은 시합 중에 배가 고프면 무엇을 먹을까.골프는 적어도 4시간 이상, 악천후 등으로 경기가 지연되면 5~6시간이 넘도록 플레이가 이어질 수도 있는 종목이다. 선수들도 당연히 허기가 지고, 생리현상도 해결해야 한다. 티타임이 적절하면 간식만 준비해도 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허다하다. 그렇다고 아마추어골퍼들처럼 그늘집에 들러서 식사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음식은 특히 경기력으로 직결되는 아주 중요한 요소다. ▲ "식사는 가볍게, 물은 충분하게"= 아무리 배가 고파도 경기 중 과식은 절대 금물이다. 아마추어골퍼들도 마찬가지다. 식사를 걸렀다고 허겁지겁 음식을 먹다보면 소화를 시키느라 몸이 바빠지면서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선수들이 경기 중에는 보통 샌드위치 등으로 요기하는 까닭이다. 대신 과일로 기력을 보충한다. 대표적인 과일이 바나나다. 에너지원이다. 여자 선수들은 사과와 포도, 수박 등도 즐겨 먹는 편이다. 라운드 후반 피곤해질 때쯤이면 초코바 등 약간의 단맛 섭취도 도움이 된다. 단맛이 짧은 시간 내에 피로를 회복시켜 주는 부가적인 기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퍼팅에 큰 도움이 된다.물은 반면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하루에 성인이 마셔야 할 물의 양은 2.5리터 정도다. 하지만 라운드 중에는 수분 손실양이 많아 훨씬 더 많은 양의 물을 마시는 게 바람직하다. 실제 몸무게의 2% 가량 수분이 손실되면 경기력은 20%나 감소한다는 분석도 있다. 통상 여름철 기온에서 골프대회가 진행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울수록 수분 섭취가 경기력에 미치는 영향은 더 커진다. 물은 경기 시작 3시간 전부터 일찌감치 마시기 시작해야 한다. 갈증을 느낀다는 건 이미 탈수가 진행됐다는 이야기다. 보리차나 약알칼리 성분이 함유된 미네랄워터는 뇌의 신경조직과 근육의 왕성한 운동을 도와준다. 스포츠음료도 효과적이다. 전해질 불균형을 해소하는 동시에 에너지 공급원의 역할도 수행한다. 탄수화물이 포함돼 있고, 6~8%로 농도가 낮아 흡수시간도 빠르다.

위창수(오른쪽)가 휴마나챌린지 2라운드 도중 샌드위치로 요기를 하고 있다.

▲ "고른 영양소를 섭취하라"= 예전에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식단이 공개된 적이 있다. 이른바 '황제의 음식'이다. 우즈는 "음식은 경기력 향상을 위해서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건강하게 살기 위한 필수과정"이라고 강조했다. 핵심은 다양한 식단으로 하루 활동에 충분한 칼로리를 공급한다는 점이다. 육류와 해산물을 중심으로 과일과 야채가 추가된다. 먼저 아침에는 샐러드와 오믈렛, 점심과 저녁은 치킨과 생선, 샐러드가 주 메뉴다. 인스턴트 식품은 없다. 운동선수답게 칼슘강화제와 영양보조제가 추가된다. 지방이 많은 음식은 피하지만 불포화지방산은 적당히 먹어줄 필요가 있다. 참치와 은어, 멸치 등 등 푸른 생선은 기본이다. 견과류는 간식이다. 아마추어골퍼들은 절대 아침을 걸러서는 안된다는 대목을 눈여겨봐야 한다. 혈당량이 떨어져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기가 어렵다. 뇌와 신경의 에너지원인 포도당분은 잠자는 동안에도 허비된다. 아침을 건너뛰면 혈당이 부족해져 기력이 떨어지고 반사신경도 무뎌진다. 골프는 지구력도 필요하다. 산소공급이 원활해야 하고, 이를 위해 평상시 자주 미네랄을 보충해야 한다. 골프근육을 만들어주는 단백질은 매 끼니마다 빠뜨리지 않는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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