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374t,미국에서 300t 등 총 674t,12.5kg짜리 5만4000개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독일이 해외에 보관중인 보유고 금 중 일부인 600t을 오는 2020년까지 독일로 들여온다. 12.5kg짜리 금괴 5만4000개로 270억 유로어치다.17일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뉴욕타임스(NYT) 등의 보도에 따르면,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는 프랑스 파리 중앙은행과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보관중인 금을 차차 들여오기로 16일(현지시간) 결정했다.최종 목표는 보유고의 절반을 독일에 두는 것이다.현재 독일 프랑크푸르트 중앙은행 지하에 보관중인 금은 전체 보유고 금의 3분의 1 미만이다. 전체 보유고 금의 약 45%는 뉴욕연준의 지하 24m 금고에 있다. 분데스방크가 미리 다량의 금을 옮기겠다고 세계에 공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FT는 프랑스에 보관중인 금의 전량인 374t(전체 보유고금의 11%)은 올해부터 2020년 사이에 트럭으로 프랑크푸르트 분데스방크 지하 금고로 옮겨진다고 추정했다. FT는 또 동시에 미국 뉴욕 연준은행에 보관중인 1500t 중 300t도 보험에 들 수 있도록 3~5t씩 ‘소량’으로 항공기로 실어 나른다고 전했다.물론 분데스방크는 보안을 이유로 운송방법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분데스방크는 2000년과 2001년에도 영국 중앙은행인 영국은행에 있던 940t의 금을 국내로 들여오기로 결정했다. 미국과 프랑스 중앙은행과 달리 영국은행이 물리는 연간 55만 유로의 보관료를 아끼기 위해서였다.독일은 1968년 최다인 4000t의 금을 보유했으나 국제통화기금(IMF)과 유럽중앙은행(ECB) 등에 일부를 보내고 현재 3400t의 금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3분의 2 이상인 1820억 달러어치를 해외에 보관하고 있다. 그러나 독일은 한번도 해외로 보낸 적이 없다.과거 있던 금은 나치가 2차 대전때 전비를 대느라 몽땅 다 써버렸고 남은 것도 어디론가 사라졌다. 따라서 지금 해외에 있는 다량의 금은 독일중앙은행이 다른 나라 중앙은행으로부터 무역수지 흑자분을 달러와 함께 받아 외국 중앙은행에 쌓아놓은 것이다. 금을 외국에 두고 필요할 때마다 현지 통화로 바꿔쓰면 됐기 때문에 합당한 조치였다.그러나 지금은 프랑스와 독일이 유로를 쓰고 있는 만큼 굳이 프랑스에 다량의 금을 둘 이유가 없어졌다고 카를 루트비히 틸레 분데스방크 이사회 이사는 설명했다. 또 프랑스 중앙은행을 못믿어서도 아니라고 해명했다. 틸 이사는 해외 보관 금에 대한 의구심을 표시한 여론에 굴복했다는 지적을 부인했으나 NYT는 그것에 대한 ‘대응조치’라고 평가했다. 독일 연방감사원(Bundesrechnungshof)은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 분데스방크가 해외 금고에 보관중인 수 천개의 금괴를 실사하도록 촉구했고 분데스방크는 직원들을 파견해 이를 점검했다. 2020년 금괴운송을 마친 뒤에도 독일은 보유금의 약 37%를 뉴욕에 보관하기로 했으며,영국은행에 있는 약 13%의 금괴도 옮기지 않기로 했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박희준 기자 jacklondon@<ⓒ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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