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기쁨 가득한 소아암 완치잔치…‘희망’ 꽃피우다"
화순전남대병원은 47명 완치자에게 축하 메달을 걸어주고 어린이들과 국훈 병원장 등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0년 어느 날, 소중한 아들이 뇌종양에 걸렸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오진이길 바랐지만, 그건 현실이었습니다. 나을 수 있다는 믿음으로 뒷바라지에만 전념했습니다. 다행히도 아이는 수술과 항암치료 등 힘겨운 투병생활을 잘 견뎌주었습니다. 이젠 드디어 완치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순간이 꿈만 같습니다…”김윤희(43)씨는 목이 메어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아들 황모(15)군은 연신 “행복하다”며 감사의 마음을 담아 어머니의 손을 꼭 잡았다.화순전남대학교병원(병원장 국훈) 대강당에서 15일 기쁨의 눈물과 웃음이 어우러진 뜻 깊은 향연이 열렸다. 올해 12번째를 맞은 ‘소아암·백혈병·희귀 난치성질환 완치잔치’ 가 바로 그것. 이날 3살 어린이부터 올해 대학입시에 합격한 청년에 이르기까지 힘든 투병생활을 마친 47명의 환아들이 건강한 모습을 선보였다. 자리를 함께한 완치자 가족들과 병원 임직원, 그리고 아직 투병중인 환아들은 힘찬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국훈 화순전대병원장이 어린이에게 메달을 걸어주고 있다.
서울에서 온 백혈병어린이재단 서선원 국장은 “고통을 딛고 완치의 길로 들어선 모든 이들에게 격려와 갈채를 보낸다”는 덕담을 건넸다.무대에 함께 선 병원 의료진들은 완치자들을 일일이 안아주며, 목에 메달을 걸어주고 또한 광주무등청년회의소(회장 최형오)에서는 특별기금을 전달하며 기쁨을 함께 나누었다. 투병 환자들에게 도움주기 위해 올해 1000만원대의 기금을 추가 전달 할 것을 약속하기도 했다.완치 환아들의 장기자랑이 이어져 환한 웃음꽃을 피웠다. 어린이들은 수화와 춤, 노래, 피아노 연주 등을 선뵈며 고마운 인사를 대신했다. 특히 여동생과 함께 ‘강남 스타일’ 리듬에 맞춰 말춤을 선보인 조모(6)양은 인기를 끌었다. 의료진도 장기자랑을 통해 화답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소아암을 극복하고 이젠 어엿한 대학생이 돼 환아들을 돕고 있는 정모(22)양 등 2명의 ‘희망천사단’도 참석해 의미를 더해주었다. 두 사람은 자신들의 사례를 들려주며, 투병중인 환아들의 힘을 북돋았다. 이날 잔치에 참석한 입원환자 안모(12)군은 “그동안 힘들어 투정을 많이 부렸지만, 이제부턴 얼른 낫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국훈 병원장은 “세상 어느 잔치보다 의미 깊고 감동적인 잔치”라며 “완치된 모든 이들이 건강하게 자신의 이상을 실현해나가고 , 이들의 고통스러운 투병과정에 힘이 되어준 가족과 자원봉사자들에게도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노해섭 기자 nogary@<ⓒ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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