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도 불황.. 항공사 신규취항 몸 사린다

올 4곳뿐.. 기존 노선 대거 증편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올해 국적항공사들이 내실다지기에 들어갔다. 경기 침체기에도 항공 여객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록 중이고 항공사도 지속적으로 신규 항공기를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항공사들은 신규 취항에 따른 리스크 감내보다는 기존 노선을 증편하는 쪽으로 초점을 맞췄다. 지난해보다 더욱 침체의 여파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내실을 취하는 쪽으로 선회했다는 분석이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저비용항공사(LCC)를 비롯한 국내 5대 항공사는 올 한 해 총 4곳(여객·화물)에 신규 취항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모두 대형항공사로 LCC들은 올 한해 신규 취항계획을 대부분 확정하지 못했다. 대형항공사들이 지난해 총 13곳에 취항한 것에 비하면 9곳이 줄어든 것이다. 올해 총 9대의 항공기를 들여놓은 대한항공은 올 3월 콜롬보(쓰리랑카), 말레(몰디브) 등 2곳에만 취항한다. 상반기내 취항 예정이던 중남미 페루 리마는 현재 취항이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나이로비, 미얀마, 사우디아라비아 등 총 7곳에 신규 노선을 개설했으나 절반도 안되는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신규 전략지 위주로 검토중이나 아직도 확정된 곳은 없다"며 "신규 항공기는 기존 노선의 수요 확대에 따른 증편에 투입되나, 추가적인 신규 취항 계획이 나온다면 신규 취항지에도 도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신규 노선 취항보다는 증편에 나선다. 아시아나는 올 3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신규 취항할 계획이다. 이어 연중 같은 나라의 관광도시인 덴파사르(발리)에 신규 노선을 놓을 계획이지만 취항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아시아나는 지난해 여객의 경우 인천-블라디보스토크와 부산-오키나와·클라크 노선을 신설했다. 화물은 하노이(베트남), 댈러스(미국), 오슬로(노르웨이)에 취항했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올 한 해는 지난해보다 더욱 시장이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신규 취항시 자금 소요가 크고 정착될때까지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한다는 점을 고려해 기존 노선의 고객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세부(필리핀), 칭다오(중국), 괌(미국) 등 6개의 신규 취항지를 만들었다. 하지만 올해는 괌 노선의 안정화를 보고 신규 취항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괌 노선의 탑승객 확보가 우선으로 사이판, 나리타 노선의 신규 취항을 고려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에어부산도 제주항공과 함께 지난해 칭따오, 마카오 등지를 취항했으나 올해는 신규 취항 계획이 없다. 에어부산은 올 상ㆍ하반기를 나눠 A320항공기를 한 대씩 들여올 예정이다.에어부산 관계자는 "신규 노선 확대보다는 기존 노선 활성화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며 "항공기가 증편되긴 하지만 신규 취항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와 올해를 통틀어 아시아나가 취항하고 있던 베트남 다낭 외에는 대한항공만이 단독 노선 공략에 나서고 있다"며 "국적항공사들의 내실다지기는 올해 더 심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황준호 기자 rephwang@<ⓒ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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