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中 선전에 와인수입유통사 'SK정품주업' 설립, 올 1월부터 사업 본격화…VVIP 타깃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이창규 SK네트웍스 대표는 부임 첫해인 2009년에는 와인사업을 SK네트웍스의 6대 신성장축 중 하나로 선정했다. 하지만 국내에서의 와인사업이 중소기업 영역침해라는 논란에 휩싸이면서 사업을 본격화하기도 전에 어려움에 직면했다. 결국 SK네트웍스는 지난해 12월 국내에서 와인사업을 접었다.이 대표는 고민 끝에 와인사업의 기반을 해외로 돌려 중국을 택했다. 6대 신성장축 중 하나인 와인사업의 텃밭을 중국에서 일구기로 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 보호를 위해 대기업이 국내에서 쫓기듯이 사업을 접고 중국에서 법인을 세우는 웃지 못 할 상황이 벌어진 것"이라며 "고용, 세수 등의 효과가 중국으로 이전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SK네트웍스가 세계 최대 와인 시장인 중국에 와인 수입유통법인(자회사)을 설립했다. 지난달 초 중소기업 영역 침해 우려에 따라 국내 와인유통사업을 접은 뒤 사업을 중국으로 옮긴 것이다. 11일 SK네트웍스에 따르면 지난달 하순께 중국 광둥성 선전에 'SK정품주업(首凱精品酒業)'이라는 현지법인을 설립, 중국 전역을 대상으로 올 1월부터 본격 사업을 시작한다. 법인 영문명은 SK네트웍스파인와인인터내셔널(SKNetworks Fine Wine International)로 SK네트웍스가 100% 출자한 계열회사다. SK 관계자는 "법인장으로는 현지에서 기존 와인 사업을 영위해왔던 조셉영(Joseph Yeong)씨를 선임했다"며 "이는 사업 전개와 동시에 현지화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사업 초기 단계로 정확한 사업규모와 장·단기적 매출 목표 등은 대외 공개가 어렵고 초기에는 현지 시장 분석 등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K정품주업이 중국 현지에서 진행하는 사업은 크게 ▲중국 내 와인 판매 경로 확보 ▲전문가 및 최고급 소비자를 위한 와인 맞춤 제작 서비스로 나뉜다. 이를 위해 SK정품주업은 현재 가장 전문적인 와인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정식 와인 브랜드는 올 초 출시할 예정이다. 이 브랜드를 한국에서 유통하려는 계획은 없다. SK가 중국에서 와인 수입유통업을 시작하는 것은 중국의 폭발적인 수요 증가세 때문이다. 재고 기준으로 총 180조원에 이르는 글로벌 와인 시장이 매년 10%대에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다가 2008년 말 글로벌 금융위기, 2011년 유럽발 재정위기 등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한 가운데 중국의 경우 프리미엄급 고객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한편 SK네트웍스는 지난달 4일부로 국내 와인 유통 자회사인 'WS통상'을 제3자에 매각했다. 대기업의 중소상생 실천이 강조되는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와 와인 유통업이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 더 적합하다는 여론을 반영한 결과다. 매각 발표 당시 SK네트웍스는 "글로벌 와인 사업의 효과적·전략적 추진을 위해 진행해 온 국내 유통 사업을 매각하게 됐다"며 "향후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와인 유통 사업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임선태 기자 neojwalker@<ⓒ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산업부 임선태 기자 neojwalke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