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인터넷 가입하면 '50만원' 받는 사연'

영업정지로 갈 길 잃자 IPTV·집전화 등으로 몰려

[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이동통신 3사의 영업정지로 갈 길을 잃은 보조금이 인터넷TV(IPTV)나 인터넷전화 등 홈상품으로 몰리고 있다. 신규 가입시 50만원 이상의 현금이 제공되는 등 과열 양상을 빚고 있다. 휴대폰 보조금을 차단했더니 홈상품 보조금이 불붙는 '풍선효과'가 발생한 것이다.11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사의 초고속 인터넷, IPTV, 집전화 3회선을 동시 가입하면 최대 55만원의 현금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방송통신위원회가 정한 유선상품 보조금 상한선의 두배가 넘는데다 1~2주 전 대비 10만원 이상 상승한 금액이다. 방통위 규정에는 초속인터넷서비스 가입시 16만원, 2종 결합(초고속인터넷+IPTV/인터넷전화)시 19만원, 3종 결합(초고속인터넷+인터넷전화+IPTV) 22만원까지만 보조금으로 제공할 수 있다.홈상품 판매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보조금이 늘어난 것은 이통 신규 영업 차단으로 정체된 무선 부문 실적을 유선으로 채우기 위한 속내로 풀이된다. 무선 부문의 보조금을 유선으로 돌릴 수 있는 여유가 생긴 덕분이기도 하다. 판매 사이트의 한 직원은 "휴대폰 보조금이 사라지면서 홈상품 보조금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휴대폰 영업 정지가 풀리면 보조금이 다시 무선으로 빠질 수 있으니 지금이 가입의 적기"라고 가입을 종용했다.다만 판매 사이트는 인터넷 상에서는 보조금을 구체적으로 노출하지 않고 상담 전화를 통해 현금이나 사은품을 홍보하고 있다. 방통위의 보조금 단속을 피하기 위해서다. 가입할 때 받은 현금이 클수록 약정기간 내 해지 시 돌려줘야 하는 위약금 액수도 커지는데 이런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도 않는다. 방통위 관계자는 "약정 기간을 지키지 않으면 위약금을 물어야 하지만 이를 제대로 설명해주는 판매처는 거의 없어 주의가 필요하다"며 "홈상품에 지원하는 과다 보조금 단속에도 철저히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최근 KT와 LG유플러스가 스마트 셋톱박스와 인터넷 전화 상품을 잇따라 출시해 홈상품 시장의 보조금 경쟁이 과열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말 IPTV와 구글TV 기능을 합친 스마트 셋톱박스 'U+ TV G'와 고성능 인터넷 전화 '070플레이어2' 등 전략 홈상품을 내놓았다. KT도 이번 달 '스마트홈폰HD'와 '올레TV 스마트팩'을 연달아 출시했다.김보경 기자 bkly477@<ⓒ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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