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세계석학유치 등 글로벌화에 219억 쓴다

세계적 석학 초빙과정에서 자질 검증 우려 목소리도

[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서울대가 올해에도 노벨상 수상자급 국외 석학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교육계에서는 '모셔오기'에 급급해 교수의 자질과 능력 검증을 소홀히 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서울대학교는 노벨상 수상자나 그에 준하는 성과를 낸 국외 석학을 전임교수로 임용하기 위한 예산 30억원을 포함해 '글로벌선도 연구중심대학 육성 프로젝트' 등을 위한 성과 사업비로 219억원을 책정했다고 9일 밝혔다.  '글로벌선도 연구중심대학 육성 프로젝트'는 서울대가 법인 전환 이후 중점을 두고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사업이다. 서울대는 지난해 체재비와 연구 지원금 등으로 1인당 15억원씩 지급하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토머스 사전트 교수와 필즈상을 받은 수학자 에핌 젤마노프 교수 등 석학을 유치한 바 있다.  세계적인 석학을 비롯해 서울대에 재직 중인 외국인 교수는 매해 늘어나는 추세다. 서울대 2012년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4월을 기준으로 서울대에 재직 중인 외국인 교수는 233명으로 5년 전인 2007년 68명의 3.4배에 달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이같은 추세에 대해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외국인 교수를 꾸준히 충원한 결과"라고 설명하며 "올해에도 외국인 교수를 적극 초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금까지 연구역량이 탁월한 해외 학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자질과 능력 검증을 소홀히 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 검증작업을 보다 철저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대는 지난 2008년 정부에서 추진한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WCU)사업을 통해 총 316억가량의 예산을 지원받아 총 59명의 해외 학자를 유치하고, 이들의 개인 연구비와 인건비, 기타 지원비용으로 132억6045만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하지만 국정감사를 통해 서울대에서 유치한 교수 중에서 노벨상 수상자와 미ㆍ영국 학술원 회원 또는 이에 버금가는 업적이 뛰어난 학자가 15명에 불과하며 유치한 상당수 해외학자들의 수준이 기대 이하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서울대 관계자는 "단과대별로 인사위원회를 거친 다음 본부 차원의 임용심사위원회를 통해 교수 임용이 진행된다"며 "채용과정에서 단계별로 평가 및 검증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미 기자 ysm1250@<ⓒ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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