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새해 효과'로 모처럼 상승분위기, 골프장들 효용가치 극대화로 돌파구 모색
전국 여러 군데에 계열사를 둔 골프장들은 회원권 하나로 다양한 연계 혜택을 줘 불황에도 인기가 높다. 사진은 아난티클럽 서울(왼쪽)과 안양베네스트.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골프업계에서 가장 큰 돈이 흐르는 곳이 바로 회원권시장이다. 시가총액은 한때 30조가 넘었고, 지금도 매일 수십억원이 들고 난다. 경기 침체로 거래량이 큰 폭으로 줄었지만 대부분 회원제로 운영되는 국내 골프장업계를 감안하면 여전히 골프산업의 핵심이다. 해마다 연초에는 어김없이 상승장을 형성하는 '새해효과'를 입증하듯이 올해 역시 오랜 불황에도 불구하고 상승장으로 출발해 기대치가 높다. 골프장들 역시 2013년을 맞아 슬림화와 효용가치 극대화 등 돌파구를 찾고 있다. ▲ "불황에도 잘 나가는 회원권은"= 올해 역시 '옥석가리기'가 화두다. 활용도가 높고 자산으로서도 안전해야 매수세가 꾸준하다. 용인권에서는 뉴서울과 88 등이 있다. 일단 용인-서울 간 고속도로를 통해 이동거리가 짧다. 한국문화예술진흥원과 국가보훈처가 각각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높은 안정성도 매력이다. 지난해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시장을 리드하는 대표 종목이다.저가대 회원권도 눈여겨 봐야한다. 지난해에도 법인 수요가 사라진 고가대가 하락폭이 컸던 반면 혜택이 좋고 가격 부담이 적은 저가대는 괜찮았다. 이포와 솔모로, 덕평힐뷰 등은 5000만원 이하의 시세다. 가격 대비 코스나 가족회원 등 다양한 이용가치가 있다. 서석현 에이스회원권 과장은 "금융권의 저금리와 맞물려 저가대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다"고 인기비결을 설명했다. 주주제 회원권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신원과 경주신라 등은 특히 지난해 상승종목 상위권에 랭크됐다. 회원이 곧 주인이라 운영에 직접 참여할 수 있고, 당연히 서비스의 질도 만족할 수 있다. 서 과장은 "연말 급매물이 소진되고 신년에는 매수세가 몰리는 상황"이라며 "회원권시장이 축소되면서 차별화된 회원권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 "튀어야 산다"= 지난 연말 국회에 상정됐던 회원제 골프장의 개별소비세 감면이 거부되면서 회원제들의 발걸음은 더욱 바빠졌다. 비록 실망 매물이 일시적으로 늘어나기는 했지만 그린피 혜택이 비회원에 비해 크다는 이유 때문에 회원권은 오히려 경쟁력이 생겼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골프장들이 회원혜택을 더 늘리는 방법으로 영업실적 개선에 안간힘을 쓰는 이유다. 전국에 계열 골프장들이 여럿 있는 골프장들은 회원권 하나로 다양한 연계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레이크힐스는 용인과 안성, 제주, 순천, 경남 등에, 에머슨퍼시픽 역시 아난티클럽 서울과 세종에머슨, 에머슨, 힐튼남해 등을 거느리고 있다. 대기업 계열골프장도 비슷하다. 삼성에버랜드는 안양과 안성, 가평, 동래베네스트 등에서 서로 회원 혜택을 준다. 두산은 라데나와 제이드팰리스, 한화는 플라자용인과 설악, 골든베이 등이 있다.요즈음에는 지역 연계도 부쩍 늘었다. 강원도 평창의 휘닉스파크가 경기도 여주 블루헤런과 업무 제휴를 맺었다. 제주도 골프장들은 특히 육지골프장과 활발한 교류 중이다. 테디밸리와 송추, 사이프러스와 오펠, 에덴블루, 세인트포와 김포시사이드, 라온과 용원 등이다. 급증하던 골프장 수가 정체됐다는 점도 위안거리다. 관련법 개정으로 인허가 조건이 강화됐고, 프로젝트 파이낸싱(PF)도 쉽지 않아 골프장 신설이 쉽지 않아졌다. 손은정 기자 ejs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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