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는 전국의 중소제조업체 300개를 대상으로 '중소기업 금융이용 및 애로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 2012년 자금사정이 곤란하다고 답한 중소기업은 37.7%를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지난해까지 감소추세였던 '곤란' 응답 비율이 올해부터 증가추세로 반등하기 시작한 것. 곤란하다고 답한 사람의 비중은 2008년 75.1%에 달했으나 2009년 43.2%, 2010년 41.1%, 2011년 33.0% 순으로 점차 줄어들었다.자금사정이 곤란한 원인으로는 36.0%가 '판매부진'을 꼽았다. 지난해(29.7%)에 비해 6.3%p 상승한 수치다. 거래처 부도(9.0%), 판매대금 회수지연(12.7%) 등 경기침체와 불황에 의한 원인도 지난해에 비해 각각 6.1%포인트, 3.3% 포인트 증가한 것이 특징. 자금 수요는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작년에 비해 올해 자금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답한 업체는 27.0%로 지난해 대비 10.3%포인트 줄었고, 감소할 것이라는 업체 비율(16.0%)은 8.0%포인트 늘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자금사정이 곤란하다는 중소기업의 비율이 늘고 경기침체에 의한 요인을 주요한 원인으로 꼽고 있는 것으로 보아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인한 불황형 자금난이 중소기업의 경영애로를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중소기업들은 올해도 경기침체와 불황이 계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위축된 경영활동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자금조달에 있어서는 여전히 은행 비율이 높았다. 중소기업의 외부자금 조달형태는 은행자금이 80.3%로 월등히 높았으며, 정책자금은 14.6%, 주식·회사채는 4.1%로 나타났다. 작년과 비교하면 은행자금은 3.0%포인트 줄었고 정책자금은 3.6%포인트 상승했지만, 여전히 은행 의존률이 높은 상황이다. 은행 자금 차입시 대출조건을 보면, '부동산·신용보증서'가 58.1%를 기록했고 순수신용 대출은 21.4%에 그쳤다. 또 은행을 이용할 때 애로사항으로는 높은 대출금리(31.5%), 까다로운 대출심사(15.7%)와 예·적금 가입요구(11.0%)등이 꼽혔다. 꺾기 등 은행의 불공정 거래관행이 여전하다는 방증이다. 지난 해부터 실시된 동산담보대출에 대해서는 68.7%가 '자금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단 담보인정비율이 낮고(36.2%), 까다로운 대상자 선정(28.7%) 등 보완해야 할 점도 있다는 지적이다. 직접금융에 대한 인식은 비교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접금융을 통해 자금 조달하는 중소기업은 전체 중소기업의 4.1%로 미미한 수준이었다. 회사채 발행과 절차가 복잡하고(27.0%), 경영규모가 영세하기 때문(26.0%)이라는 답이 많았다. 소규모 중소·벤처기업을 위한 제 3의 주식시장 '코넥스(KONEX)'에 대해서도 모르고 있다고 답한 비율이 70.0%에 달했으며, 향후 코넥스가 설립되어도 상장할 계획이 없다고 답한 비율이 81.3%에 달해 향후 정책에 대한 보완·홍보가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복희 중소기업중앙회 정책총괄실장은 "장기화된 경기침체에 의한 불황형 자금난이 중소기업 현장에서 직접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경기부양과 내수활성화를 위한 새 정부의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침체로 인한 기업의 매출감소가 계속될 경우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대출이 상대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며 "은행의 적극적인 지원확대가 필요하며, 이를 위한 금융당국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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