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성장보다는 수익성 개선에 힘을 쏟겠다” 세계 최대 철강업체 아르셀로미탈의 락시미 미탈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중국과 인도,광산업부문에 대한 공격적 투자를 통한 성장보다는 수익을 개선하는 게 회사 목표”라며 이같이 밝혔다.
미탈은 지난 2006년 룩셈부르크의 철강회사 아르셀로SA와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미탈철강을 330억 달러에 인수합병하는 계획을 성사시키고, 연간 1억2000만t의 강철을 생산해 인도와 중국을 제압하고 거대한 철광석 광산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6년이 지난 지금 계획은 상당히 빗나갔다. 우선 강철 생산량이 약 9000만t에 그쳤다. 중국내 2개 제철소의 지분을 20% 소유하고 연간 120만t의 강철 생산능력이 있는 합작사의 지분을 50% 취득하는 등 제철소 클러스터를 만드려고 했지만 다량의 철강재를 쏟아내는 중국 국영 제철소 때문에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인도 프로젝트는 복잡한 규제 탓에 아직도 토지매수 절차를 밟고 있다.광산 사업도 확장하기는 했지만 예상만큼 진전을 보지 못했다. 회사측은 지난 11일 캐나다 북극권의 ‘메리 리버 배핀랜드’ 철광석 광산은 규모를 축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또 지난 10월에는 예상보다 큰 7억900만 달러의 손실을 냈다. 프랑스와 벨기에 용광로 폐쇄,미국내 근로계약과 관련된 비용 증가 탓이었다.아울러 경제위기 탓에 25개 용광로중 14개만 가동중인 유럽은 골칫거리다.그는 프랑스의 가동중단한 용광로 두 개를 폐쇄하려고 했다가 아르노 몽테부르 프랑스 산업장관의 국유화 협박에 굴복해 원매자가 나올 때까지 용광로폐쇄를 중단하고 플로랑쥐 제철소에 2억37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약속했다.게다가 신용등급도 정크등급(투자부적격 등급)으로 강등됐다.이는 지난 3·4분기에 부채가 12억 달러가 증가한 232억 달러에 이른 게 빌미가 됐다.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8월에,무디스는 11월에 각각 신용등급을 강등시켰다.연간 전망도 좋지 않다. 2010년과 2011년에는 각각 29억2000만 달러와 22억6000만 달러의 흑자를 냈으나 올해는 간신히 손익분기점을 맞출 것으로 분석가들은 예상하고 있다.철광석와 유가 상승,철강재 가격 하락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철광석 가격은 합병당시 t당 33. 45달러에서현재 약 120달러 수준으로 상승했다.미탈 CEO는 “세계 경제 둔화로 어쩔 수 없이 전략을 수정해야 했다”면서 “2008년 금융위기가 발생했을 때 변화가 경기순환에 따른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보니 아주 오래가는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는 “이에 따라 매출성장 대신에 튼튼하고 경제현실에 적응한 기업을 육성하는 것이 현재의 우리의 주된 관심사”라면서 “이는 곧 비핵심 자산 매각의 무수익 공장의 폐쇄, 차량용 경량 고강도 철판과 같은 수익이 증대되고 있는 분야에 대한 투자를 뜻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앞으로 5년이 지나면 아르셀로미탈은 현재 진출해 있는 모든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미탈 CEO는 “큰 합병이나 인수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긋고 “타당하다면 소규모 딜은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박희준 기자 jacklond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박희준 기자 jacklondon@<ⓒ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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